20170108 일
새벽 시장이나 인력 시장에서나 볼 수 있는 복장으로
600리터 파란 물통을 실고 봉고 트럭을 몰고 우체국에 와서 물을 받고 있습니다.
닭장에 가져 갈 물입니다.
물통을 채우는데 30분은 족히 걸리는 것 같습니다.
닭장에 가서 물 옮겨 채우는데 또 30분.
주일 오후가 또 이렇게 갑니다.
닭들은 토요일도 주일도 먹이를 줘야 합니다.
주일 예배 드리고 점심 먹고 잠시 쉬고 이러고 있습니다.
아내와 딸은 닭들 먹이 주고 있을 겁니다.
이런 복장으로 봉고 트럭 위에서 이런 글을 쓰게 될 줄 몰랐습니다.
잠언 16장 9절 말씀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물이 거의 다 차 갑니다.
뚜껑 닫고 닭장으로 가야 됩니다.
지금은 봉고 트럭의 물통에서 닭장의 물통으로 물을 빼고 있습니다.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