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무엘상]

[45]다윗의 절박함과 거짓 (삼상 21:1~15) (CBS)

colorprom 2017. 1. 1. 18:09

다윗의 절박함과 거짓 2013년 9월 12일 목요일


사무엘상 21:1~21:15           


1 다윗에 가서 제사장 아히멜렉에게 이르니 아히멜렉이 떨며 다윗을 영접하여 그에게 이르되

어찌하여 네가 홀로 있고 함께 하는 자가 아무도 없느냐 하니

2 다윗이 제사장 아히멜렉에게 이르되 왕이 내게 일을 명령하고 이르시기를

내가 너를 보내는 것과 네게 명령한 일은 아무것도 사람에게 알리지 말라 하시기로

내가 나의 소년들을 이러이러한 곳으로 오라고 말하였나이다

3 이제 당신의 수중에 무엇이 있나이까 떡 다섯 덩이나 무엇이나 있는 대로 내 손에 주소서 하니

4 제사장이 다윗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보통 떡은 내 수중에 없으나 거룩한 떡은 있나니

그 소년들이 여자를 가까이만 하지 아니하였으면 주리라 하는지라

5 다윗이 제사장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우리가 참으로 삼 일 동안이나 여자를 가까이 하지 아니하였나이다

내가 떠난 길이 보통 여행이라도 소년들의 그릇이 성결하겠거든

하물며 오늘 그들의 그릇이 성결하지 아니하겠나이까 하매

6 제사장이 그 거룩한 떡을 주었으니 거기는 진설병 곧 여호와 앞에서 물려 낸 떡밖에 없었음이라

이 떡은 더운 떡을 드리는 날에 물려 낸 것이더라


7 그 날에 사울의 신하 한 사람이 여호와 앞에 머물러 있었는데

그는 도엑이라 이름하는 에돔 사람이요 사울의 목자장이었더라


8 다윗아히멜렉에게 이르되 여기 당신의 수중에 창이나 칼이 없나이까

왕의 일이 급하므로 내가 내 칼과 무기를 가지지 못하였나이다 하니

9 제사장이 이르되 네가 엘라 골짜기에서 죽인 블레셋 사람 골리앗의 칼이 보자기에 싸여 에봇 뒤에 있으니 네가 그것을 가지려거든 가지라 여기는 그것밖에 다른 것이 없느니라 하는지라

다윗이 이르되 그같은 것이 또 없나니 내게 주소서 하더라


10 그 날에 다윗사울을 두려워하여 일어나 도망하여 가드아기스에게로 가니

11 아기스의 신하들이 아기스에게 말하되 이는 그 땅의 왕 다윗이 아니니이까

무리가 춤추며 이 사람의 일을 노래하여 이르되

사울이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로다 하지 아니하였나이까 한지라


12 다윗이 이 말을 그의 마음에 두고 가드아기스를 심히 두려워하여

13 그들 앞에서 그의 행동을 변하여 미친 체하고 대문짝에 그적거리며 침을 수염에 흘리매

14 아기스가 그의 신하에게 이르되 너희도 보거니와 이 사람이 미치광이로다

어찌하여 그를 내게로 데려왔느냐

15 내게 미치광이가 부족하여서 너희가 이 자를 데려다가 내 앞에서 미친 짓을 하게 하느냐

이 자가 어찌 내 집에 들어오겠느냐 하니라



성경 길라잡이


아히멜렉이 떨며……함께 하는 자가 아무도 없느냐 하니(1절):

아히멜렉은 부하를 대동하고 오지 않은 다윗에게 매우 놀라서, 어찌하여 부하들 없이 혼자 왔냐고 묻고 있다.


제사장이 그 거룩한 떡을 주었으니(6절): 아히멜렉은 제사장만이 먹을 수 있는 떡을 다윗에게 주었다.

아히멜렉이 율법을 어겼다기보다는, 오히려 율법에 담긴 참된 정신(이웃 사랑)을 실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 날에 다윗이 사울을 두려워하여……아기스에게로 가니(10절):

다윗의 상황이 얼마나 절박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지만,

그럼에도 적국의 왕인 아기스에게로 도피한 것은 합당한 선택으로 보기 어렵다.

결국 다윗은 아기스왕으로부터 쫓겨나게 된다.


묵상과 삶


다윗은 단신으로 도망하여 먼저 땅의 제사장 아히멜렉에게로 갑니다.

그리고 그에게 거짓말을 함으로써 그로부터 먹을 것과 무기를 얻습니다.

그런 다음 그는 적인 블레셋가드왕 아기스에게로 피신합니다.

하지만 아기스의 신하들이 다윗을 알아보고 그가 행한 일을 아기스왕에게 보고 하자,

다윗은 또 다시 거짓으로 미친 척하여 위기를 모면합니다.

당시 다윗의 상황이 얼마나 절박했는지 잘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절박한 상황에서는 다윗조차 냉정함을 유지하기가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실 그 누가 지금 다윗이 처한 것 같은 상황에서 냉정함을 유지한 채 정직을 지킬 수 있겠습니까?

지금 다윗은 혈혈단신으로 사울왕을 피해 도망가고 있는 중입니다.

이렇게 생존의 위협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그는 어쩔 수 없이 아히멜렉 제사장에게 거짓을 말했고,

또 겨우 피신한 아기스왕 앞에서도 거짓으로 미친 척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이것이 거짓을 정당화하는 근거가 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어떤 상황에서도 거짓은 정당화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소위 말하는 하얀 거짓말은 말장난에 불과할 뿐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거짓을 똑같이 다루는 것 역시 공정하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그만큼 상황이라는 것이 정상참작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충분한 여지를 주기 때문입니다.


아히멜렉이 제사장만 먹을 수 있는 떡을 다윗에게 준 것은

다윗을 미래의 왕으로 여긴 것이라고 신학적으로 정당화할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다윗의 상황에 대한 이해와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합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거짓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상황을 고려치 않고 무작정 정죄하는 것 역시 조심해야 합니다.

우리 자신에 대해서는 가능한 상황을 초월하여 정직을 유지해야 하지만,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묵상질문


다윗이 행한 거짓들은 무엇입니까?      

상황의 절박함이 거짓을 합리화할 수 있을까요?

다윗의 거짓들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요?


기도


나에 대해서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가능한 정직하려고 노력하게 하시고,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가능한 상황을 고려하고 그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