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06 화
잔다.
또 잔다.
아내도 나도 먹고 자고 또 먹고 잔다.
자도 자도 또 눈이 감긴다.
지난 두어 달 닭장 짓는다고 땅 파고 철봉 박고 몸을 써서 그런가 보다.
벌써 며칠째 이러고 있다.
진주에 내려가야 하는데 이렇게 먹고 자고 먹고 자고 하고 있다.
아내가 자꾸 내려가자 한다.
딸이 걱정이 되는 거다.
나는 아내가 더 걱정이 되어 아내를 붙든다.
우리 나이가 예전 같지 않은 나이인가 보다.
회복이 늦다.
몸이 마음 같지 않다.
몸은 분당에 있고 마음은 진주에 있으니.
몸도 마음도 한 곳에 있어야 하는데.
점차 그리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또 먹고 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