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5일, 월요일
아침 밥상에서 작은애가 카페에서 알바하는 친구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애가 일하는 카페 주위에 학교가 2개나 있어서
학부모들(거의 엄마들!)이 모여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단다.
듣고싶지 않아도 들리는 그들의 이야기들 내용 중에는 [애들 평가와 비교]가 그렇게나 많단다.
내 자식, 남의 자식 구분없이 그렇게나 많이 비교평가를 아낌없이 한단다.
그동안 자기 뒤에서 그렇게 비교평가했을 부모들, 친구부모들을 생각하면 정말 끔직하다나...?!
아, 그 말에 놀랐다.
그 엄마들을 흉보는 것 까지는 이해가 가는데,
그들을 보며 자기의 부모나 친구들 부모를 생각했다는 말에 좀 놀랐다.
아,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저희들 입장에서는!
이어지는 그 친구 이야기.
가끔 어르신들이 오셔서는 '여기 앉아라~학생도 먹어라~'하는 경우도 있단다.
'아이고, 어른들 눈에 일하는 게 이쁘고 안 되었고 해서...'라고 말 하려는 순간,
작은애가 덧붙였다.
- 정말 끔찍하게 싫대. 아, 거기가 술집도 아니고!
언제부터인가, 젊은이들이 그렇게 이뻐 보였다.
내 자식 또래거나 그보다도 더 어린 젊은이들을 보면, 정말정말 이뻤다.
당연히 그들도 나를 엄마거나 큰엄마 정도로 보려니...했다.
그래서 실수한 것이 꽤 될 것만 같다! 아이고... 워쩌...
나도 전에 그 비슷한 일이 있었다.
나보다 연배가 위이신 남자분이 반갑다고 어깨를 치시는데 깜짝 놀랐었다.
분명 남녀간의 관계가 아닌데도 좀 그랬었다.
그때 문득 내 버릇을 생각했었다.
아이고...내가 툭툭치는 그 버릇이 젊은 사람들에게 폐가 되었겠구나...
어쩌다가 들리는 젊은이와 노인의 언쟁에 여지없이 어른 입에서 튀어나오는 말.
- 너는 집에 부모도 없냐?
- 당신이 왠 상관인데요? 당신이 내 부모는 아니잖아요? 그리고 우리부모는 당신같이 안해요!
오늘 작은애와의 이야기에 더 확실하게 그 [입장차이]를 깨달았다.
어른에게 젊은이들은 자식뻘되는 애들...일 수도 있으나,
젊은이들에게 어른, 어르신들은 그저 [나이많은 남자, 여자]라는 것을.
그저 [젊은 성인]대 [늙은 성인]일 뿐이라는 것을.
어른이 자식같다고, 손주같다고 쓰다듬어도
상대가 기분나쁘면, 어른남자의 손길, 어른여자의 손길이라고 느끼면,
성추행이라는 것을.
그동안 늘 아랫사람 입장, 젊은이 입장, 며느리 입장에 있었다.
이젠 어느새 윗사람 입장, 노인입장, 부모입장에서 얼떨떨해 하는 나를 느낀다.
아차~하면 [주책바가지 어른]이 되기 십상이다!
작은애가 쐐기를 박았다.
- 그래서 어른들도 배우고 공부해야 해요. 행동하는 법을요~
오전 내내, 생각하고 있는 나를 깨닫는다.
죽을 때까지 배워야한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매일매일이 생전 처음 겪는 날이니까...
내 입장, 내 기분만이 아니라, 정말 저들의 느낌을 알려고 노력해야 겠다.
어차피 젊은이들과 같이 살아야 하는 세상이니까...으흠...
아줌마~라는 말은 [스스로 여자임을 잊은 여자]라는 뜻도 있지 않을까?
나는 사실 그런 의미가 더 좋은데...그냥 엄마아줌마가 더 좋은데...ㅎㅎㅎ~
남자화장실에 쓰윽~들어가는 것은 아줌마가 더 많다~(나도! *^^*)
아줌마는 남녀를 초월하는 인종이니까. ㅎㅎㅎ~
그러나 그것은 우리 아줌마들의 일방적인 착각일 수도 있다. 사실.
으흠...주의할 일이다.
그런데 너무 [여자사람]임을 의식해도 좀 웃기지 않나???
(나는 너무 여자스러운 아줌마들을 보면 좀 웃기던데...)
아뭏든 애들입장에서 말하는 것을 들으며 [어른]을 다시 생각해 본다~아이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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