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18 금
점심 먹고 오후 일 하는데 비가 온다.
고마운 비다.
비 오는데 일하라고는 안하는 지주(地主)이자 딸이다.
오전부터 비닐과 풀이 뒤섞여 있는 작은 동산 크기의 쓰레기 더미와의 전쟁중이다.
냄새가 향긋(?)하고 지렁이도 있고 온 몸으로 흙이 튀긴다.
그나마 목사님께서 포크레인으로 쓰레기 더미를 흩어 놓아 주셔서 한결 일하기가 편하다.
의령 밀알 교회 목사님이 포크레인을 하실 수 있다 하시며 장비만 빌리라고 하셔서
장비를 빌려 섬김을 받고 있다.
여호와 이레.
목사님은 비가 와도 쉼이 없으시다.
고급 인력은 비와 상관없이 일하는 거다.
목사님은 논의 모양을 잡고 계시다.
나는 막일꾼이기 때문에 비가 오면 쉰다.
허리가 끊어질듯 아프니 의자에 앉아 있음이 넘치게 감사하다.
땅의 모양이 잡혀 가니 좋다.
이 땅에서 하나님께서 이루실 일을 소망하며 닭장 함석 지붕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에 나를 맡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