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속에서 말씀을 기다립니다 2016년 11월 12일 토요일
욥기 9:1~9:16
1 욥이 대답하여 이르되
2 진실로 내가 이 일이 그런 줄을 알거니와 인생이 어찌 하나님 앞에 의로우랴
3 사람이 하나님께 변론하기를 좋아할지라도 천 마디에 한 마디도 대답하지 못하리라
4 그는 마음이 지혜로우시고 힘이 강하시니 그를 거슬러 스스로 완악하게 행하고도 형통할 자가 누구이랴
5 그가 진노하심으로 산을 무너뜨리시며 옮기실지라도 산이 깨닫지 못하며
6 그가 땅을 그 자리에서 움직이시니 그 기둥들이 흔들리도다
7 그가 해를 명령하여 뜨지 못하게 하시며 별들을 가두시도다
8 그가 홀로 하늘을 펴시며 바다 물결을 밟으시며
9 북두성과 삼성과 묘성과 남방의 밀실을 만드셨으며
10 측량할 수 없는 큰 일을, 셀 수 없는 기이한 일을 행하시느니라
11 그가 내 앞으로 지나시나 내가 보지 못하며 그가 내 앞에서 움직이시나 내가 깨닫지 못하느니라
12 하나님이 빼앗으시면 누가 막을 수 있으며 무엇을 하시나이까 하고 누가 물을 수 있으랴
13 하나님이 진노를 돌이키지 아니하시나니 라합을 돕는 자들이 그 밑에 굴복하겠거든
14 하물며 내가 감히 대답하겠으며 그 앞에서 무슨 말을 택하랴
15 가령 내가 의로울지라도 대답하지 못하겠고 나를 심판하실 그에게 간구할 뿐이며
16 가령 내가 그를 부르므로 그가 내게 대답하셨을지라도 내 음성을 들으셨다고는 내가 믿지 아니하리라
성경 길라잡이
인생이 어찌 하나님 앞에 의로우랴(2절):
앞선 8장에서 빌닷은 하나님의 공의에 기초해 욥을 질책했다.
이에 욥은 자신도 하나님의 의에 대해 알고 있음을 주장한다.
하나님은 땅과 하늘과 바다, 심지어 광활한 우주까지 창조하신 분이시다.
한편 변론(3절)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리브’는 법정 용어로서, 9장 전체가 일종의 법적 변론이다.
라합을 돕는 자들이 그 밑에 굴복하겠거든(13절):
라합은 바다의 괴물로 혼돈을 일으킨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라합을 치심으로, 심연의 혼란스러움에 질서를 부여하신다.
그 앞에서 무슨 말을 택하랴(14절):
친구들은 하나님의 공의에 근거해서 욥에게 회개를 요구했다.
하지만 욥은 자신의 무죄를 밝히기 위해 공의로우신 하나님을 법정으로 모시더라도(15절),
하나님을 상대로 아무런 말을 할 수 없다고 탄식한다.
묵상과 삶
하나님의 선하심을 부정할 수도, 자신의 의로움을 포기할 수도 없는 욥은
답답한 마음으로 아무런 말씀이 없는 하나님께 탄식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침묵에 대한 탄식은 역설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소망을 담고 있습니다.
부재가 임재의 또 다른 얼굴이었듯이, 하나님의 침묵은 하나님 말씀의 또 다른 측면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분 백성의 탄식에 끝내 귀를 닫아버리는 분이 아니십니다.
도리어 삼위일체 하나님께서는 처음부터 관계 가운데 존재를 드러내시는 분이셨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첫 장에서부터 하나님을 말씀하시는 분으로, 관계를 빚으시는 분으로 소개합니다.
그 믿음이 있기에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침묵 속에서 오히려 하나님의 말씀을 갈망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처음부터 영원까지 말씀하시는 분이십니다.
책임지지 못하는 말들이 넘쳐나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단 하루 동안에도 다양한 사람들과 많은 말을 주고 받지만,
대부분의 말은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질 의미 없는 말들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 무거운 말입니다.
그 말씀이 천지를 창조했고, 그 말씀이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셨습니다.
안타깝게도 가벼운 말들에 익숙해진 우리는 진지한 말을 어색해합니다.
그러니 우리의 생명보다 무겁고 가치있는 하나님 말씀을 듣기를 원하신다면,
먼저 침묵하는 법을 배우셔야 합니다.
의미없는 가벼운 말들은 침묵의 무게를 이기지 못합니다.
그러나 태산보다 무거운 하나님의 말씀은 침묵을 뚫고, 우리의 귀를 지나 가슴에 새겨질 것입니다.
그 무거운 말로 자신을 채우는 이들만이, 요동치는 세상에서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묵상질문
욥은 하나님의 능력을 어디에서 보고 있습니까?(5~9절)
욥을 정말 힘겹게 하는 것은 무엇입니까?(14~16절)
삼위일체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무슨 의미입니까?
기도
하나님 앞에서 겸손하게 침묵하는 법을 가르쳐주십시오.
태산보다 무거운 하나님의 말씀을 정성을 다해 따르게 해주십시오.
'+ [욥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3]하나님의 기억이 우리를 살립니다 (욥 10:1~22) (CBS) (0) | 2016.11.15 |
---|---|
[12]우리의 중보자, 예수 그리스도 (욥 9:17~35) (CBS) (0) | 2016.11.14 |
[10]하나님을 정말 아십니까? (욥 8:1~22) (CBS) (0) | 2016.11.13 |
[9]하나님 앞에서 가면을 벗으십시오 (욥 7:1~21) (CBS) (0) | 2016.11.13 |
[8]우정은 해석이 아니라 동참입니다 (욥 6:14~30) (CBS) (0) | 2016.1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