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욥기]

[9]하나님 앞에서 가면을 벗으십시오 (욥 7:1~21) (CBS)

colorprom 2016. 11. 13. 15:25

하나님 앞에서 가면을 벗으십시오 2016년 11월 10일 목요일



욥기 7:1~7:21           


1 이 땅에 사는 인생에게 힘든 노동이 있지 아니하겠느냐 그의 날이 품꾼의 날과 같지 아니하겠느냐

2 종은 저녁 그늘을 몹시 바라고 품꾼은 그의 삯을 기다리나니

3 이와 같이 내가 여러 달째 고통을 받으니 고달픈 밤이 내게 작정되었구나

4 내가 누울 때면 말하기를 언제나 일어날까, 언제나 밤이 갈까하며 새벽까지 이리 뒤척, 저리 뒤척 하는구나

5 내 살에는 구더기와 흙덩이가 의복처럼 입혀졌고 내 피부는 굳어졌다가 터지는구나

6 나의 날은 베틀의 북보다 빠르니 희망 없이 보내는구나

7 내 생명이 한낱 바람 같음을 생각하옵소서 나의 눈이 다시는 행복을 보지 못하리이다

8 나를 본 자의 눈이 다시는 나를 보지 못할 것이고 주의 눈이 나를 향하실지라도 내가 있지 아니하리이다

9 구름이 사라져 없어짐같이 스올로 내려가는 자는 다시 올라오지 못할 것이오니

10 그는 다시 자기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겠고 자기 처소도 다시 그를 알지 못하리이다


11 그런즉 내가 내 입을 금하지 아니하고 내 영혼의 아픔 때문에 말하며

내 마음의 괴로움 때문에 불평하리이다


12 내가 바다니이까 바다 괴물이니이까 주께서 어찌하여 나를 지키시나이까

13 혹시 내가 말하기를 내 잠자리가 나를 위로하고 내 침상이 내 수심을 풀리라 할 때에

14 주께서 꿈으로 나를 놀라게 하시고 환상으로 나를 두렵게 하시나이다

15 이러므로 내 마음이 뼈를 깎는 고통을 겪느니 차라리 숨이 막히는 것과 죽는 것을 택하리이다

16 내가 생명을 싫어하고 영원히 살기를 원하지 아니하오니 나를 놓으소서 내 날은 헛 것이니이다


17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크게 만드사 그에게 마음을 두시고

18 아침마다 권징하시며 순간마다 단련하시나이까

19 주께서 내게서 눈을 돌이키지 아니하시며 내가 침을 삼킬 동안도 나를 놓지 아니하시기를

어느 때까지 하시리이까

20 사람을 감찰하시는 이여 내가 범죄하였던들 주께 무슨 해가 되오리이까

어찌하여 나를 당신의 과녁으로 삼으셔서 내게 무거운 짐이 되게 하셨나이까

21 주께서 어찌하여 내 허물을 사하여 주지 아니하시며 내 죄악을 제거하여 버리지 아니하시나이까

내가 이제 흙에 누우리니 주께서 나를 애써 찾으실지라도 내가 남아 있지 아니하리이다



성경 길라잡이


이 땅에 사는 인생에게 힘든 노동이 있지 아니하겠느냐(1절):

욥은 자신을 삯을 기대하는 품꾼에 비유한다(2절).

그가 기대하는 삯은 죽음이지만, 욥이 직면한 현실은 온 몸에 발생한 질병이다(4, 5절).

기다리는 죽음은 오지 않고, 베틀의 북처럼 무의미한 일상만이 반복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 마음의 괴로움 때문에 불평하리이다(11절):

욥은 하나님을 향하여 직접 탄식하며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특히 17, 18절은 하찮은 사람을 너무 가혹하게 대하는 하나님에 대한 분노를 표현하는 것으로,

너무나 하찮은 사람에게 주목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감사인 시편 8편과 내용이 정반대이다.

주께서 어찌하여(21절): 20, 21절은 ‘어찌하여’라는 질문으로 가득하다.

6, 7장은 자신의 비참함에 대한 탄식과 엘리바스에 대한 반론을 지나

하나님에 대한 분노를 담은 내용으로 끝이 난다.


묵상과 삶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상실한 세상은

사람들의 지성을 어둡게 만들고, 감정을 딱딱하게 만들고, 의지를 무력하게 만듭니다.

그러니 선과 악을 분별하지 못하고, 지체의 마음을 공감하지 못하며,

좋은 뜻이 있어도 그것을 실천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복음은 사람의 지성을 밝게, 감정을 선명하게, 의지를 강건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은 종종 그 누구보다 강렬한 감정을 경험합니다.

특히 예상하지 못했던 사고나 어려움으로 깊은 슬픔과 상실감을 느낍니다.

그 과정에서 침묵과 충격, 질문과 낙심, 분노와 같은 다양한 감정을 느끼는 것은 전혀 이상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향한 욥의 분노는

그의 불신앙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역설적으로 하나님을 향한 그의 믿음을 드러냅니다.

하나님께서는 무엇보다 정직한 마음을 기뻐하십니다.

어떤 그리스도인들은 감정을 표출하지 않는 것이 좋은 신앙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기쁜 일이 있어도, 슬픈 일이 있어도, 또한 화가 나는 일이 있어도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하지만 감정은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입니다. 무작정 억제할 것이 아니라, 잘 드러내어야 합니다.

오히려 감정을 계속 억압하면 끝내 무감각한 사람이 되어,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까지 고통스럽게 합니다.


예수님을 통해 알 수 있듯이, 그리스도인은 그 누구보다 크고 선명한 감정으로 삶을 장식합니다.

누구보다 크게 웃으며 즐거움을, 깊은 애통으로 슬픔을 드러냅니다.

또한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일 앞에서는 기꺼이 분노를 하나님께 드러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모든 감정들을 정직하게 받으십니다.

하나님 앞에서까지 가면을 쓸 필요는 없습니다.


묵상질문


7장에서 욥은 주로 누구에게 말을 하고 있으며, 또한 그 말의 기저에 깔린 정서는 무엇입니까?      

신앙생활을 하면서 여러분은 감정을 어떻게 드러내십니까?


기도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나아가게 해주십시오.
밝은 지성과 선명한 감정, 굳건한 의지를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