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할머니입학식! ㅠㅠ~

colorprom 2016. 11. 4. 16:38

2016년 11월 4일, 금요일 


할머니 입학했습니다!  ㅠㅠ~


이제 내 생일은 잊어버리자.

이제 할머니 입학한 오늘을 생일로 하자.

환갑 이후 첫 생일은 11월 4일로 하자!!!


오늘 집에 들어가서야 벗어내는 거북이 등짝같은 내 배낭을 모처에 두고 와버렸다.

전철 빈자리에 앉으며 배낭을 벗어내리는데...잡히는 가방끈이 없었다.

멍~얼음!!!

아, 반응속도가 느려짐을, 느려졌음을 절실히 깨달았다.

떠나는 전철문이 닫히고, 슬로우비디오로 앉으면서 ...내가 어디에 들렀었나...생각했다.

아니?!  없다.  으흠...그럼 그곳이지!


씁쓸한 마음으로 전화를 하니 웃으며 받아주신다.

- 여기 얌전히 잘 있네요~ 어떻게 할까요?~*^^* 

- 네.  월요일 가지러 갈께요.  중요한 것도 없어요, 수첩 밖에는. ㅠㅠ~ (그게 제일 중요하지!!!)


사무실에 도착할 때까지 멍~했다.  왜 그랬을까?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

책상에 앉으며...눈물이 핑~돌았다.

'아, 환갑잔치를 이렇게 하네?!'


으흠...할머니 입학식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말하기 전에 항상 조심하고, 확인하고,

떠나기 전에 꼭 뒤돌아보고, 확인할 것~입니다!!! 

네.  그럴 것입니다!!!  *^^*

그게 겸손일 겝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