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친정] 우리 아버지의 (짝)사랑

colorprom 2016. 10. 27. 11:25

2016년 10월 27일, 목요일


어제 아버지께 다녀왔다.

내 얼굴을 반갑게 바라보시며 '별 일 없지?'하시는 아버지...지금 엄마안부를 묻고 계신 것이다.

- 그럼요~별 일 없어요!

- (끄덕끄덕...)


요즘 아버지는 나에게서 엄마 모습, 당신 모습을 찾으시는 것 같다.

물끄러미 보고 계시다가 [네 엄마랑 똑같다. 네 귀가 내 귀랑 똑같다.] 하신다.


그런 아버지를 보며 아버지의 [(짝)사랑]을 생각한다.

아버지의 사랑이 왜 짝사랑이 되었을까...


아버지 사랑은 이기적이기 때문 아닐까.

엄마와 같은 인간으로서 여자인 상대방을 위한 배려가 없이 보인다는 것?

일단, 확실한 것은 [너는 내 여자다~] 라는 사실이 전제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전형적인 [남존여비]가 입력되어 있는 세대 사람이니까.

그리고 내가 너를 상대함을 너는 영광으로 알아라....이다. 

하나 더 한다면, 나는 너 이외의 여자를 보지 않는 것을 고마와 하여라~!!!  ㅋ~


가난한 나라의 왕...이셨던 아버지!!!

엄마는 가난한 나라의 왕이 사랑한 시녀 아니었나 싶다. 

우리?  우리는 가난한 왕의 왕자, 공주들이고... ㅎ~*^^*


서열 순위 =>아버지 - 친가식구들 - 우리 형제들 - 엄마!!!


으흠....

게다가 또 문제는 엄마는 거꾸로 외할아버지로부터 아주 많은 사랑을 받은 유복한 집 맏딸이었다는 것.

(엄마 이름이 일옥, 하나뿐인 구슬 (一玉)이라는 것만 봐도 느낄 수 있다!  *^^*)

고등학교 마치자마자 교생실습 중에 부산에서 서울로 홀홀단신 잡혀(!)와서 그 호된 시집살이를 해낸 엄마는,

그 많은 시집식구들 안에서 얼마나 무섭고 외롭고 힘들었을까...

(가끔 동남아에서 시집와 시집살이하고 있는 어린 며느리들 프로를 보노라면...

나는 엄마를 느끼며 가슴이 싸~해진다!  ㅠㅠ~)


역사는 이렇게 3박자가 맞아서 이루어지는 겨...*^^*


아주 잘~큰 [정유라]라는 아가씨도 '무식해서' 일이 더 커져나갔듯,

아버지도...어떤 면에서는 못 배운 것이라 생각한다.  수평적인 사랑이라는 면에서는.

오로지 가장으로서, 남자로서 책임감 완수라는 것만이 머리에 가득하셨던 분이었으니까.

(감사합니다~!!!)


엄마가 혼잣말로 그러셨다.  [사람이 밥만 먹으면 사나?]  (나도 이제야 알 것 같네요, 엄마...*^^*)


그러고 보니 엄마가 부러워하셨던 광고가 생각난다.

무슨 광고였는지는 모르겠는데...노부부가 주인공이었다.

엉뚱한 곳에 있는 할머니 핸드폰을 발견하신 할아버지,

빙그레 웃으시며 할머니를 슬쩍 보시더니 슬그머니 탁자 위인가로 옮겨놓으시던 모습.


우리 아버지라면...일단 큰소리부터 났을 것이다.

- 아니, 이게 왜 여기에 있어?  정신 차리지 않고 무슨 생각하는 거야?


사랑은 같아도 표현방법은 달라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그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야 사랑이 계속 성장할 수 있다.

그리고 놓쳤다 싶으면 얼른 사과하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도!


우리 작은애가 제일 싫어하는 프로가 있다, [달라졌어요].  *^^* (부부가, 애들이, 개가...!)

하긴 그 애는 아직 살아낸 기간이 짧으니까...*^^*

나는 우리 애들이 이 다음에...많이 살아서 뭔가 놓쳤다 싶을 때, 뭔가 힘든 관계가 있을 때,

꼭 이 프로를 찾아 보기를 바란다.

물론 필요 없기를 바라지만..., 아주 나중이라면 시차가 있음도 잊지 말아야겠지?

약이 없던 시절의 꿀이나 간장을 지금 그대로 쓰려하면 말도 안되는 일이듯이!!!  *^^*


유식무식은 절대 영어수학컴퓨터 등등이 아님을 다시 확인한다.

시시때때에 맞는 사람노릇하기가 제일 중요한 것이다!!!

사람노릇의 바탕에는 같은 동격인 사람사랑이 기본으로 깔려있어야 한다는 것이 전제조건이고!!!


돌아오는 토요일, 11월 5일은 아버지 하루미리 생신.

그리고 1주일도 안되어 내 (환갑)생일.


아버지 생일 선물로 하나뿐인 손주사위, 제일 좋아하시는 작은애을 보여드리고 싶은데,

바쁜 큰애부부를 1주일 사이에 계속 만나자 하기도 미안하여 둘을 합쳐 지내기로 했다, 우리 가족끼리는.

남편은 왜 장모님이 일부러 독립시켜준 생일을 장인 생신과 합치냐고 뭐라 했지만...(까짓 환갑이 뭐라고???)

나는 90세 아버지께 애들 보여드리는게 더 중요하다. (앞으로 몇 번이나 더 생신을 맞으실 수 있을까...)


미리 챙겨둔 양복을 보시더니 아주 좋아하시더란다. 

중절모 모자까지 동생이 세탁한다고 가지고 갔다하니...모처럼의 깨끗한 모습의 아버지를 기대합니데이~*^^*


아버지께는 애들이 내 선물,

내 아버지께 얼굴 보여드리는 아이들은 애들이 내게 주는 내 선물,

그리고 아버지의 반듯한 모습은 우리 형제들 모두의 선물!!!


요즘의 [최순실게이트]...되게 부끄럽다!!!!!

이대사태가 이렇게 연결되다니...세상일은 정말 모르는 것이다. 

그러니 겸손하고 정직하게 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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