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9월 13일, 화요일
한동안 길이 많이 막히더니 오늘은 영 수월하다.
벌써 지방에 갈 사람들은 떠난건가?
나는 큰애 결혼 후부터 우리집에서 집안 모임을 갖고 있다.
집안 모임이라야 시어머니와 큰시누이, 작은시누이 3식구, 우리집 3식구, 큰애부부~토탈 10명.
옛날 시댁에서 어머니 주관으로 모일 때와는 스케일 어쩌고 할 일도 아니다만~!!! *^^*
어린 시절부터 나는 사실 살림과는 조금 거리가 있었다.
결혼해서도 주위사람 덕에 요리조리 피했었는데...결국 할 일은 하게 되는 것 같다.
사실 엄마가 편찮으시며 친정집과 병원 오가면서부터 나름 부엌일이 시작되었다.
그나마 나이도 들고 나이품이 조금이나마 생긴 후라 다행이었다. (부끄~민망!)
그 끝에 큰애 결혼하고 사위도 생기고...하면서 조금씩 일이 넓어진 셈이다.
미더웁지 않은 며느리, 새언니 집에 모이는 시어머니나 시누이도 편키만 하지는 않을게다.
막내시누는 일찌감치 '언니, 제가 갈비찜 해서 갈께요~'하고 자진신고를 해 왔다. *^^*
어머니도 지난 일요일에 남편 편에 김치를 보내주셨다.
으흠...오늘 저녁부터는 나도 안주인 모드로 돌입할 예정이다. *^^*
목요일은 추석, 금요일은 친정아버지께, 토요일은 1년에 2번 만나는 사돈댁과의 모임,
그리고 일요일은 1부예배 대표기도를 맡았고, 저녁에는 시아버지 추도예배일이다.
멋지게 꽉찬 보람된 1주일이다!!!
우리 시댁은 시아버지 추도예배일에 어머니댁에서 추도예배를 하고, 저녁은 외식을 한다!
'기운없는 내가 하리, 바쁜 네가 하리?!' 하시며 어머니가 단안을 내려주셨다. *^^*
그래도 아버님 추도예배일이 추석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붙어있어 다행스럽다.
엄마를 보내고 나서 달라진 점은...일단 어른 입장에서 생각하게 된다는 점이다.
내 것, 내 일, 내 시간...하던 예전이 참 민망하고 부끄럽다.
그때 왜 그렇게 에너지 낭비를 했었을까...싶다.
어렸었고, 젊었었고, 생스러웠었다...시뻘건 피처럼!!! 어머니도, 나도.
어머니는 51 세에 25살 나를 며느리로 보셨다.
지금 환갑을 바라보는 나에게 51세 어머니도, 25 나도 참 생스러울 수 밖에 없는 나이였다 느껴진다.
지금 나는 원숭이 환갑, 어머니는 말띠 87...평안하다!!! 회백색의 가야산 나무숲처럼. *^^*
지금 어머니 입장에서 무엇을 바라실까.
그저 당신 눈앞에 자손들이 모여있는 것을 보시는 것 아닐까?
솜씨가 있건없건 어머니 앞에 그 자리를 마련하는 것으로 내 마음을 표하기로 한다.
솜씨가 있네없네 신경쓸 군번은 아니지, 이제! ㅎ~
젊은 혈기가 가라앉기까지 기다려주심에 감사한 마음이다.
폼나는 게 아닌, 억지로가 아닌 평안함...금년은 그저그런 평안한 추석명절로 지내고 싶다.
못미더운 새언니 땜시 친정길에 갈비찜 해온다는 작은고모~고마워.
아직도 김치 해주시는 87 어머니도 감사합니다.
큰고모는 샐러드 해 올라나??? 안 해와도 됨~!
시댁 들러 올 큰애부부는 눈치껏, 너무 일찍오려고 애쓰지 말고, 편안하게 오너라.
모두모두 마음 푸근한 추석명절 지내시길 바랍니다.
매년 오는 명절이려니.., 새털같이 많은 날이려니...가 아니라는 것을 이제는 아니까요!
이 나이까지 잘 살아온 저 자신에게, 우리 모두에게 서로 칭찬박수~하십시다!!! 꾸벅~ *^^*
내일부터의 CBS성경공부 밀린 것, 추석 지나고 밀린 정리 하려면 또 한동안 마음 바쁘겠지요?
추석 지나고 성경정리 올리겠습니다~~~~~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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