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과천 서울대공원 동물원

colorprom 2016. 9. 9. 20:48

2016년 9월 8일, 목요일,


여름내내  별렀던 동물원 소풍날, 하필 얌전한 비가 내렸다.  에이~

조금 섭섭하지만...그렇게 많은 비도 아니고, 소나기라 했으니까...대신 더위는 가렸으니까...하고 위로하며

과천으로 향했다.


소나기 예보는 있었으나 동물원에 휠체어도 있다고 했으니 별 걱정은 안했다. 


얼마만의 동물원 나들이인지...그 사이 여기저기 시설도 많이 좋아졌다.

모처럼 아버지를 모시고 나선 길, 입장하자마자 초입에서 점심을 먹고 나니 신기하게도 환히 갰다.

아버지는 비 갠 기쁨을 '다 깨졌다'라고 표현하셨다.  '다 깨졌다, 다 깨졌어!'  *^^*


오늘의 목표는 호랑이, 그리고 사자.  (아버지 표현으로 '큰 동물'!)

마침 호랑이님이 인심좋게 대낮에 나와계셔서 얼마나 고마왔는지...

뿐인가?!  호랑이를 보고 내려오다 만난 사자들! 

마침 닭 두마리와 고기 한 덩어리를 받아먹는 저녁식사 시간이어서 '엄청난' 야성을 볼 수 있었다.

6마리였나?  아뭏든 그들 모두가 동물원에서 태어난 애들이라는데도 역시나 '사자'였다.  크아앙~펄쩍!!


휠체어에서 일어나 사자들을 보는 아버지를 보면서 사자들에게 얼마나 고마왔는지 모른다! 

얼굴은 안보여줬지만 벼락치듯 [따릉~따릉~]울음소리를 들려준 호랑이도 고마왔고!!!

진짜 호랑이가 [어흥~]하면 동물원 전체가 조용~하다던데...그 [따릉~따릉~]소리는 무슨 뜻이었을까?

그러나 어흥~아닌 그 소리도 무척이나 위협적으로 들렸다!  고마워요, 호랑이님!!!  *^^*


외출을 거의 못하셨던 엄마를 생각하며 반 강제적으로 나온 동물원 소풍길~두루두루 감사했습니다~*^^*


동물원 문의전화 02-500-7335

입구에서 동물원까지 코끼리열차 (유료.  얼마였더라요???)

동물원 입장권 성인 5000원, 65세 이상 무료! 



서울대공원에 건의사항있습니다~*^^*


[1] 비 덕분에 입구와 가까운 곳에 당당하게 주차를 했지만,

그렇다해도 주차장으로부터 입구까지는 노인이나 장애자에게 가까운 거리는 아니었다.


거동이 어려운 아버지와 함께이므로 입구에서 다시 코끼리열차를 타기로 했는데,

입구에서 엘리베이터까지, 엘리베이터에서 정거장까지 부축해서 걷는 거리도 꽤 되었다.

그러나 그것도 평지니까 그렇다 치고,

정거장에 줄을 서도록 사슬이 쳐진 것을 들어만 줘도 걷는 거리를 줄여줄 수 있을 터인데,

뻔히 보고 있으면서도 그런 배려는 전혀 없었다는 데에 더 놀랍고 실망스러웠다.


비오시는 날, 사람도 별로 없으니 사슬을 좀 들어주면 안되는가 했더니 '어느나라 말인가' 하는 모습!

으흠.....(실망!  그냥 서있는 로보트들 같았다!  에휴...)


마침 정거장에 휠체어가 보이기에 빌릴 수 있나 했더니 왠걸, 동물원에 가실거면 동물원에서 빌리란다.

그래...여기까지 왔는데, 코끼리 열차만 타면 동물원에 갈 수 있으니 그래...에이그!


그러나 아버지와 같이 탄 코끼리열차도 으흠...장애자나 노인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그저 펄떡거리는 아이들, 엄마들, 걷기 싫어하는 사람들만을 위한 것인듯...!

한발 올리기도 힘들어 하시는 아버지와 씨름하며 겨우겨우 올라탔다. 

타고보니 의자에 빗물이 흥건...에이그...앞뒤 칸에는 앉지 마세요~안내 한 번 해주면 될 것을!!!


코끼리열차에서 내려 동물원 입구까지 걸어가 표를 사고 입장~남편이 휠체어를 빌리러 갔다.

우산쓰고 휠체어를 밀며 오는 남편 왈, '아니, 휠체어 빌리는 곳이 이렇게 멀면 어떻게 해?'

직원에게 한 마디 했더니 자기들은 어쩔 수 없다고 하더란다.  ㅠㅠ~


이 좋은 세상에 휠체어 관리가 힘들어 구역별로 나눕니까?

주차장에서 나와 입구 가까운 곳에서 빌려서 동물원이든 미술관이든 사용하고

다시 주차장에 반납할 방법을 찾을 수는 없습니까?


동물원에 들어와서도 입구에서 가까운 곳에 대여소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참, 우천시에 대비하여 우산을 꽂을 수 있는 곳을 갖춘 휠체어는 없을까요?  병원 링겔꽂이처럼?


[2] 동물원 안내도는 입구에만?!


점심을 먹고, 큰 동물을 찾으시는 아버지를 위해 먼저 호랑이한테 가기로 하고 식당에서 안내도를  찾았다.

엄마나???  안내도는 입구에만 있단다.

세상에나...매점 등등, 여기저기 있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3] 안타까운 양을 신고합니다~


호랑이집을 찾아 가다가 보니 멋진 뿔을 가진 양들의 집을 지나게 되었다. 

그 중 한 마리...

세상에나...흑인머리카락이 꼬불꼬불해서 두피를 파고든다고 했던 이야기가 생각나게 하는 양이었다.

뿔이 동그랗게 말리며 목덜미를 파고 들었다.  털이 다 빠져 붉게 충혈되어 있고...

얘 사정 알고 계시겠지요??? 

전문가들이 알아서 하시겠지요??? ㅠㅠ~


[4]서울대공원 직원들, 의식적으로 밝은 표정으로 일했으면...


호랑이를 보고 내려오는 길에 사자 우리를 만났는데, 우와~!!! 땡 잡았다!!! 마침  식사시간에 온 것!

두 직원이 닭과 고기가 담긴 양동이를 들고 우리 위에 들어가더니 마이크를 잡고 멘트를 시작했다.

- 여기 6 (?)마리는 모두 이곳 서울랜드에서 태어났습니다...하더니 여기저기로 닭 한마리씩을 던져주었다.

문득 쿠아앙~후다닥~두 마리가 붙었다가 먹이를 가로채는 야성의 모습에 탄성이 절로 나왔다.

이게 왠 진기한 모습인가!!!  더구나 아버지가 오신 날에!!!  *^^*


먹이를 다 주고 나가는 두 직원에게 남편도 나도 박수를 치며 인사를 했다.  '수고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쌩~어느 누구 하나 눈을 맞추거나 인사를 받아주지 않았다.

네~하며 웃는 얼굴을 기대한 내가 그렇게나 몰지각하고 지나친 기대였나???


정성들인 화장보다는 밝은 모습이 (설사 스스로 대단한 일로 여기지 않는다 해도~) 더 필요한 일 아닐까?

(혹, 우리의 오해였을까요???  ㅠㅠ~)


우리 부부의 민망함은 사자우리에서만은  아니었습니다. 

입구에서부터 코끼리열차 타러 갔을 때나, 동물원에서 나와 코끼리 열차를 타러 가는 길에도

어느 직원도 노인을 배려해주는 태도는 전혀 볼 수 없었습니다. (부축해 달라는 것 아닙니다~!)

날씨 탓에 전혀 많지 않았던 사람들임에도 '나는 표만 받는 사람'이라는 무표정의 직원들은 참 민망했습니다.

살아있는, 숨쉬는 표받는 로보트...였습니다!!!


여담...이래뵈도 내가 디즈니랜드와 디즈니 월드를 다녀 온 사람입니다!!!  으쓱~ *^^%

그곳에서 놀랐던 일은...정말 기가 막힐 정도로 기다리는 라인이 뱅글뱅글, 어마어마해서 놀랐고,

소리없이 관람객처럼 지나가며 깨끗이 청소하는 사람들에게 놀랐고,

일하는 직원 어느 하나 친절하지 않은 사람이 없어서 놀랐었습니다.

사실 자연스레 웃으며 인사를 하면서 지나가는 직원들에게 제일 많이 놀랐었습니다.

(요즘은 미국도 분위기가 삭막해졌다는데, 그들도 무표정해졌을까요???)


딱 한 곳, 웃지 않는 직원이 있는 곳...유령의 집!!! 

머리수건과 앞치마를 두룬 직원들은 어느 하나도 미소짓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무표정!  써늘~무섭~!!!  *^^*


직업이 마음에 안 드십니까?  대우가 불만입니까?

그래도 그곳에서 일하는 동안은 당신들이 서울대공원의 대표자입니다!!!  가장 가까이에서 손님을 대하는!!!



정말 요즘 이곳저곳에서 우리나라가 참  많이 좋아졌음을 느낍니다.

그러면서도 갸우뚱하게 되는 것은...사람에 대한 생각...

세련됨이 화장발과 몸매에서만 나오는 것이라 믿고있는 듯한 느낌?!

말이나 행동은 무시하는 것이 멋지고 cool 한 것이라 믿는 듯한 느낌!!

나는 이곳에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라는 느낌, 임시로 있어주는 사람이라는 느낌...!


아버지와의 마지막 소풍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나선 모처럼의 나들이에서

물질적인 만족과 인간적인 실망을 함께 느낀 날이었습니다!!!


그래도 얼굴 보여준 호랑이, 사자~고맙데이!!!  *^^*

이쁜 꼬부랑 뿔 양아, 부디 안 아프게 되기를 바란다~~~*^^*



의젓하게 나와있던 호랑이~고마왔어요, 얼굴 보여줘서!!!  *^^* 

27년 생 아버지, 고우시지요?!   *^^* (앗, 입가에 뭐 묻으셨네...!  죄송!!!)


호랑이님 나왔을 때 기념사진, 찰칵~*^^*






'[중얼중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도문]2016년 9월 18일, 1부예배 기도문  (0) 2016.09.17
마음 즐거운 추석 명절 지내십시오~*^^*  (0) 2016.09.13
창경궁 (정조대왕 특별전)  (0) 2016.09.04
천지창조 하늘!!!  (0) 2016.09.04
'생거진천'  (0) 2016.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