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의영묵상일기

치과에서

colorprom 2016. 7. 10. 17:27

20160708 금

 

치과다.
친구라 묻지도 않고 입만 크게 벌리면 된다.
마취를 하고 뭔가를 한다.
얼굴에 뭐 씌워 놓고 하니 보이는 건 하나도 없고 온통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소리만 가득하다.
정작 당하면 아무것도 아닌데 소리때문에 온 몸에 힘을 주게 되니 그게 더 힘들다.
겁 먹을 일 아니다.
발가락에 힘 주고, 손으로 바지 주머니를 움켜쥘 일이 아니다.
친구를 믿고 편히 있어도 되는 일이다.
물론 못믿어서 그러는 건 아니다.
못나서 그러는 거다.
세상사 다 이긴 싸움이라는데 이길려고 기를 쓰는 건 또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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