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617 금
일곱 시간 가까이 버스를 탔습니다.
하나도 안 지루합니다.
힘들지도 않습니다.
적당히 흔들리고, 풍경이 바뀌고, 많은 사람들이 보이고, 익숙한 소리도 있습니다.
아무도 내게 말을 걸지 않고,
아무도 나를 어렵게 하지 않습니다.
흔들리는, 달리는 쉼터입니다.
먹고,졸고, 멍 때리며 일곱 시간.
핸드폰도 무음으로 해놓고 보고 싶을 때만 봅니다.
세상에게 일일이 대답하지 않습니다.
사실 세상도 나를 부르는 것은 아닙니다.
건성으로 부를 때마저 바로바로 응답하는 내가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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