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1일, 수요일
오랫만에 A씨가 모임에 나왔다.
막내딸이어서 그런지 50 이 넘은 나이에도 귀여움이 뚝뚝 흐르는 아가씨같은 아줌마다.
늘 활짝 웃으며 성실하게 총무일을 보는 착한 여인네, 그녀가 그만 말로 일을 벌였다.
- 언니, 왜 그렇게 폭삭 늙었어요? 나는 더 젊어졌는데... *^^*
오랫만에 만난 [형님]에게 반갑다는 첫인사를 이렇게 건넨 것이다. 에이그...
말실수 하면 또 나지!!! *^^*
언젠가 이삿짐센터 아저씨들과의 말실수를 나는 잊지 못한다.
일이 많았는지 오후에 새사람이 투입이 되었길래, 인사랍시고
'어머, 새얼굴이 보이시네요~' 뭐 그렇게 인사를 했던 것 같다. (확실히 기억은 안 나지만~)
그때 한 사람이 언잖은 목소리로 내게 항의했다.
- 뭐요? 그럼 우리는 헌 얼굴이란 말이요, 뭐요?!
-....
뭐라고 하며 그 위기를 넘겼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무지 창피하고 민망했었다.
지금 그런 일을 겪는다면 어떻게 할까?
어쩌면 60 젊은 할머니로서 훨씬 쉽게 눙치듯 넘어갈 수도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깨를 툭~치며 '농담으로 받지, 뭘 그렇게 까칠하게 받으시오? ' 할 지도??? *^^*
지금쯤 A씨는 스스로 입술을 때리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 에이그, 에이그~하면서!
우리는 어쩌면 어리광을 부리고 싶을지도 모른다.
자동으로 알아서, 어떤 때는 막내로, 또 어떤 때는 어른으로 받아주기를 바라는...
어쩌면 나이를 먹을수록에 편할 때, 가장 편할 때 조심해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자동으로 방귀가 나오듯, 헛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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