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의영묵상일기

빚진 자

colorprom 2016. 5. 31. 16:56

20160520 금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내게 물으셨다.

하나님이 나를 사랑한 증거는 많다.
내가 하나님을 사랑한 증거는 없다.
난 그런 것 같다.
하나님을 사랑해 왔고, 사랑하며 살아갈 건데 증거가 없다니 어이가 없다.
사랑한다고 답할 수가 없었다.

 

내가 연애하던 시절에는 통금이라는 게 있었다.
그녀와 헤어지기가 싫어 밤 늦도록 함께 있다가

거진 막차를 타고 집에 데려다 주면 통금 시간 밤 열두 시가 다 되어 차가 끊겨

여관에서 잠을 잤던 기억도 있다.
미련하기는 해도 내가 그녀를 사랑한 증거 중 하나다.

 

내가 하나님을 사랑한 그런 증거가 선뜻 생각나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도 난 빚진 자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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