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11 수
시골 초등학교 운동장을 걷고 있다.
고향을 걷는 기분이다.
서울서 태어나 자라고 그 언저리에서 교사 생활을 삼십 년 넘게 한 내게는 학교가 고향이다.
거기서 말고 이런 곳에서 했더라면 좋았을 것을 하는 생각이 든다.
바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보고 또 보고, 느끼고 또 느껴도 되는 것들이 여기엔 많다.
오늘에 끌려가는 게 아니라 오늘을 꾸미며 살 수 있을 것 같은 곳이다.
사람이 너무 많은 곳에는 사람이 없는 경우가 많다.
통학버스가 아이들을 태우러 나가고 있다.
6학년과 4학년만 두 반,
1학년,2학년,3학년,5학년은 각각 한 반인,
총 여덟 반인 그래도 읍내 학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