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09 월
경남 한우산 철쭉 축제가 열흘 전이었단다.
오늘은 잔치가 끝난 뒤 남은 음식 먹는 기분이라고 아내가 말했다.
비바람과 시간을 견딘 끝물 철쭉을 보며 걸었다.
남은 음식이라도 싸 가는 기분으로 사진도 찍었다.
사진에 담긴 산과 철쭉은 푸르기만 하다.
길을 잘못 들어 거대한 풍력발전기 수십 개를 지나 비포장길로 달리다 보니 마지막 풍력발전기, 막다른 길.
공사하는 차 말고는 어떤 차도 다니지 않는 험한 길이었다.
되돌아 나오며 가파른 길을 오르니 아내가 몸무게라도 줄이려는듯 애를 쓰는 모습은 애처롭기까지 했다.
그렇게 그렇게 울퉁불퉁 내려오는 산길에도 아내가 옆에 있어 무섭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