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06 금
병원 1층 로비에서 팔십이 가까운 환자분이 신문을 보고 계셨다.
입원하시기 전에는 사람을 보면 저 사람의 직업은 뭘까를 생각했단다.
지금은 사람을 보면 건강한가를 보게 된단다.
또 말씀하신다.
기저귀를 차게 되는 걸 감당하기가 힘들 것 같다 하신다.
죽는 공부를 전혀 하지 않아 밤잠을 설칠 때가 많다고도 하신다.
대학 가는 공부도, 돈 버는 공부도 잘 해왔는데
지금 생각하니 그 보다 더 중요한 공부를 안하고 살아온 것 같다 하신다.
비 오는 날 창가에 앉아 그분의 말씀을 들으며
본의 아니게 기저귀 공부, 죽음 공부를 하고 있는 나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