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6일, 수요일
'할머니랑 [우리 동네 조들호] 보고 오느라 늦었어요~ 할머니 오늘 되게 귀여우셨어.' 하면서
작은애가 한참 늦게 들어왔다.
작은애와 큰애가 학교와 회사를 마치고 할머니댁에 가기로 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런데 사위까지 간 줄은 전혀 몰랐다.
그저 사위가 야근하느라 늦는 날이려니 했었다.
두 손녀딸과 생각지도 못한 손주사위까지 나타나자 시어머니, 엄청 좋아하시더란다.
같이 저녁먹고, 집에서 연속극 보시고...후식 먹고...
- 오늘 할머니, 되게 귀여우셨어~*^^*
흥분하신 어머니를 작은애는 귀여우시다고 표현했다.
노인분들께 제일 효도는 손주들 보여드리는 것이 아닌가 싶다.
자식을 대하는 때와는 다른 무방비 평화를 본다.
(내가 기억하는 아버지의 환한 얼굴은 우리 작은애를 대하실 때부터가 시작이었지 싶다.)
(내가 손자를 보게되면 나도, 우리 남편도 그렇게 될까??? *^^*)
오늘 아침밥을 먹으며 남편이 혼자 중얼거렸다.
- 그래도 참 신통해. 그렇게들 바쁘다하면서 할머니댁에 갈 생각을 하는게...
- 그러게요. 김서방도 참 고맙네요. 그리고...이런게 성공 아닌가?! 영어수학이 다~가 아니고...!
이거 자랑질 맞습니다. 지금 자랑하는 겁니다!
요즘 세상에 할머니 할아버지 챙기는 애들, 이거 쉽지 않습니다.
요즘 할머니 할아버지께 손자손녀 안보여주는 며느리들도 많다는거 아닙니까?
믿거나말거나지만,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숨어서 손자손녀 보신다는 얘기도 있지 않습니까?
언젠가는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아, 아빠 어머니이시군요~'할 날이 올지도???
어떤 손녀가 할머니가 입원해 계신 병원에 간 자기 엄마에게
'엄마의 엄마도 아닌데...'(왜 병원에 가 있냐고) 했다는 전설같은 이야기도 있으니 말입니다! *^^*
ㅎ~지금 자랑하고 있는 겁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를 챙길 줄 아는 애들...이만하면 안심하고 죽어도 되지 않나...싶습니다!
우리가 없어도 주위사람들과 그럭저럭 잘 지낼 수 있을테니까요!! ㅎ~
낮잠자고 싶은 오후에~*^^*
사실은 조금있다가 친정아버지 노인병원에 가야해서리...일이 손에 안잡힙니다~
잠깐 수다 시간...^*^
원래는 지난 일요일 아버지 퇴원하시기로 되어있었는데...세상일이 뜻대로만 되지 않네요~
지금 계획대로라면, 다다음 주 부터는 병원이 아닌 막내동생집으로 갈 수 있을까 싶은데...
그냥, 되어지는 대로 살아야겠지요?! 닥치는대로!!! 평안한 오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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