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02 26 금
건표는 왕십리에서 자랐고 상고에서 농구를 하고 올해 체육선생으로 정년퇴임했다.
덩치는 산(山)만한 친구가 마음이 여려 잘 울어 별명이 울보다.
울보가 가출을 했단다.
전화를 했더니 엄마 산소에 갔다가 왕십리에서 서성이고 있단다.
그래, 이건 죽기전에 하는 일이다.
놀래서 "나, 가락시장에서 점심 먹고 있으니 아무 생각 말고 빨리 와." 라고 했더니
20분이나 됐을까 울보가 씩 웃으며 들어온다.
나 또 괜한 짓 한 거 맞다.
점심 먹고 쌔쌔거리며 놀다가 저녁 먹고 3일간의 가출을 끝내기로 한다.
참고 사시게.
자네 처도 참고 살고있을 걸세.
울보 등뒤로 손을 흔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