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 28일, 월요일
어제 10시 연속극 [애인있어요]가 드디어 끝났다.
지난 토요일과 일요일은 지루할 정도로 달달하게, 드디어 진짜 부부가 된 최진언과 도해강의 사랑놀음을
보여주었다.
그런데도, 참 좋았다.
드라마는 역시 해피엔딩이어야 한다!!! ㅎ~
극 중 도해강이 아침밥상을 '아름답게' 차려주는 모습을 보고 최진언이 감동해서 말했었다.
- 아, 이렇게 매일매일 같이 잠자고 같이 일어나고 같이 먹고...
우리 남편이 한 마디 거들었다.
- 아니지, 내일부터는 네가 해야 할 걸!!!
ㅋㅋㅋ~정말 그 다음 날 아침부터 [일상]이 시작되었다.
알람을 서로 안 끄려고 하고, 덕분에 늦게 일어나 출근하느라 콩튀듯팥튀듯 하고...자존심싸움하고 삐지고~
둘 사이의 작은 일상을 보여주며 [그때마다] 도해강의 독백이 흘러나왔다.
- 오전 8시, 우리가 사랑한 시간.
- 오전 10시, 우리가 사랑한 시간.
- 오전 2시, 우리가 사랑한 시간...
작은 애가 '어이, 저거 뭐야?! 이상해!'하기에 연속극에 푹~빠져있던 내가 얼른 한 마디 했다.
- 저런 일상이 대단하다는 거지. 저런 일상을 살기 위해 얼마나 힘들게 왔냐 이거지!!!
그래...그저 그런 일상, 특별하지 않은 그 일상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돌아돌아 평범한 부부로 돌아온, 그래서 특별한 부부가 된 최진언과 도해강!
- 전에는 특별한 최진언을 사랑했어. 지금은 최진언의 모든 것을 사랑해...(치매걸린 시어머니와 시누이까지!)
일상을 사랑으로 볼 줄 아는 부부가 된 최진언과 도해강부부에게 박수를~*^^*
그 대사가 아름답다고 느낀 나는...멋진 나이, 환갑이 되었다!!! ㅋ~
정말 나이 잘 먹었다!!! (나한테 주는 박수, 짝짝짝!!! ㅎㅎㅎ~)
그리고 또 하나의 진짜 부부- 최진리와 민태석 부부.
종신형 죄인이 된 민태석이 최진리에게 이혼서류를 가지고 오라고 한다.
감옥 안에서 자기가 해 줄 수 있는 것은 그것 뿐이라며.
그때 최진리의 명대사,
- 지금, 처음으로 당신의 사랑을 느껴 여자로서 행복하다.
내가 싫어질 때 까지는 면회 오겠으니 면회거부만 하지 마라.
이혼은 그때해도 된다....
사랑으로 하는 일...의무나 도리로 하는 일이 아닌, 사랑으로 하는 일...그것은 일이 아니라 기쁨이다!!!
면회실에서의 최진리가 참 행복해보였다!!!
최진리 역의 백지원씨~정말 매력있는 배우입니다! 멋집니다!!!
분명히 못된 역이었는데...요상한 빈틈이 이상하게도 사랑스러웠습니다!!! 짝짝짝~*^^*
앞으로 백지원씨가 나오는 역은 찾아서 볼 것 같습니다! ㅎ~
그리고 '최진언'역에 대하여.
뭐라할까, 멋지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싶은...로맨틱 스토리의 주인공으로는 꽤나 인간적이라고나 할까.
그래서 사랑스러웠다. 사람같아서. 무조건 멋지지는 않아서! *^^*
이기적이고 내성적이며 잘 삐지고, 찌질하다고까지 느껴지는...그래서 참 인간적이라 느껴진 역이었다.
그런 면을 잘 표현한 지진희 씨도 대단하다 싶다.
그래서, 그의 그런 찌질한 면때문에 도해강의 침묵이 설득력이 있었다.
(- 알면, 자기 아버지나 누이가 나에게 한 짓을 알면...도망갈까봐, 숨어버릴까봐...그럴까봐...)
그리고, 그래서 또한 그 옆의 친구가 존재할 수 있었을 것이다.(서동원 씨)
(- 해, 만나, 결혼해. 해, 해, 해...임마!!!)
부부...결혼 전과 후가 다름을 인정해야 하는 부부.
일상이, 별 것 아닌 것 같은 그 일상이 삶임을, 그것이 진짜 부부가 되는 것임을 보여준 트렌디드라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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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정말 10시 연속극에서 자유롭기로 결심합니다. 에휴~
나는, 우리는 이제 80 노인 될 때까지 약 20년이 남았는데,
그동안 주말 10시 대를 연속극에 매이는 것이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입니다.
작은 핸드폰에 매여 버스에서 연속극을 보는 내가 스스로도 좀 초라해보였기 때문입니다!
이 결심을 그동안 얼마나 여러번 했는지...
작심3일 10번이면 30일이 되고, 33번이면 99일이 된다고, 또 결심 해봅니다!!! ㅎ~
이제 10시 연속극은 1개 남았습니다. 월화 [무림학교]!!! 등장인물들이 이뻐서...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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