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01 29 금
벼 벤 겨울 논에 내려 앉은 흰 눈이 어릴적 엄마가 만들어 주던 칼국수를 생각나게 합니다.
밀가루 반죽을 밀대로 밀어 평평하게 넓게 얇게 만드는 밀가루 묻은 큰 도마가 생각나는 눈 쌓인 논입니다.
차창에 김이 서려 그 큰 도마가 마음속에 그려집니다.
엄마의 사랑도 겹쳐집니다.
그리움으로 서린 김을 닦고 먼 데 산을 봅니다.
거기에도 엄마가 있습니다.
썬글라스를 쓰길 잘했습니다.
우등버스라 혼자 앉아있습니다.
마음껏 거기로 거기로 갈 수 있어 좋습니다.
길이 막힙니다.
전 바쁠 게 하나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