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컴] 구관 (CS3) 이 그립다. ㅎ~

colorprom 2015. 12. 10. 19:42

2015년 12월 10일,목요일

 

스마트폰을 보고있는 우리를 보고 아버지는 허공에 혼자 답답한 마음을 던지셨다.

- 도대체 그거 어떻게 쓰는거냐?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더라....

아버지 혼자서 그렇게나 끙끙, 핸드폰 연구를 하신다는 말씀을 엄마로부터 들은 나는,

퉁명스레 대답했었다.

- 아이고, 아버지, 저도 잘 몰라요.  이거 기능 다 못써요, 저도.

(50대인 저도 못 쓰는데, 80대인 아버지는 그냥 전화로나 쓰세요.  공연히 머리 쓰시지 말고!!!)

 

컴을 해킹당한 후 포토샵을 다시 깔면서...CS3 에서  CC로 바꿀  수밖에 없게 되었다.

아...일단 바닥 색부터 다르고, 도구툴도 모양새가 달라지고...우~씨~자꾸 구관 (CS3) 생각만 났다.

 

- 어도비사에 전화해서 빌면 안될까???  돈 더 내도 좋으니 그냥 CS3 달라고 하면 안될까???

- 이봐, 현대차에 최신 그랜저도 싫으니 단종된 포니 달라고 하면 되겠어??? (남편)

 

오늘 종일 직원과 전화하고 메일로 답이 오고...

사위는 사위대로 카톡으로 걱정스레 답을 보내고, 작은 애는 이거, 저거... 깔았어요?  어쩌고...

가족방 카톡, 메일, 전화...하루종일 시끄럽다가 조금 전에야 일단 급한 문제는 해결이 되었다.

 

-(큰애) 엄마, 이런 일로 울지 마세요~*^^*

-(나) 나 정말 죽을 뻔했다.  이곳 문명사회를 버리고 산속으로 가고 싶었다....ㅠㅠ...

 

애들에게 미안하다, 고맙다 인사하다 보니 아버지 생각이 났다.

아버지 마음이 이러셨을까?  이렇게 세월에 뒤쳐지는 것이 답답하고 섭섭하셨을까?

내 몸이, 내 머리가 답답해지는 순간...

어제도 그러셨다.  ...나, 바보됐어.  몰라, 아무 것도 모르겠어...

 

요즘 치과다니시는 어머니도 많이 우울하시다.

앞니를 4개나 빼시게 된 어머니는 '얼굴이잖니?!' 하시며 '마음도 아픈 것 같다' 하셨다.

얼굴이잖니...ㅎㅎㅎ...에이그, 어머니, 86 할머니이시면서 얼굴걱정은요...

하기사 아버지도 그 연세에 핸드폰을 못 만지시는 것에 자존심 엄청 상해하셨다.  ㅎ~

 

지금, 아직 환갑이 채 안된 나도, 마음이 좀 그렇다.

 

엄마, 아버지, 어머니...혹 제 행동에 마음 상하셨으면 용서하셔요.

컴퓨터때문에 징정거리는 나를 보며 하라고도, 하지 말라고도 할 수 없는 애들 마음은 또 어떨까 싶다.

쉬...각자 바쁜 애들에게 섭섭해지려는 내 마음...쉬...조심하자.  엄마, 아버지, 어머니를 생각하며.

 

뿌린대로 거둔다...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다 맞는 말이다!!!  ㅎ~

 

새삼 아버지, 어머니 생각에 마음이 짠~하다.

(엄마는 하늘에서 씨익~웃고 계시리라!  그치, 엄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