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30일, 금요일
얼마전에 350년 된 큰 느티나무가 있는 식당에서 영호형이랑 점심을 먹었다.
팻말에 수령 350년, 높이13m, 둘레 5m라고 쓰여져 있다. 크다.
양평에 있는 용문사의 은행나무는 수령이 1,100년이나 된단다.
우리 집 앞산에는 수령은 알 수 없으나 작년 비바람에 꺾여진 큰 나무도 있다.
느티나무도 은행나무도 꺾여진 큰 나무도 선택한 자리가 아니라 심기워진 자리다.
나무의 의지와 선택과 상관없이 심기워진 자리라고 나무는 불평하지 않을 것이고
우리는 그런 생각조차도 해보질 않았다.
심기워진 자리에서 꺾여질 수도 있고 천년 넘게 살 수도 있는 거다.
나의 의지와 나의 선택과 상관없이 부모와 자식의 인연으로 살고 있는 것처럼.
자식으로,부모로 잘 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