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의영묵상일기

가을 운동회

colorprom 2015. 10. 3. 14:42

2015년 10월 3일, 토요일

 

어제는 집 앞 초등학교 운동회 날이었다.
만국기가 운동장을 가로질러 걸려 있고, 교문 앞에는 일찍부터 솜사탕 파는 아저씨와

안목의 정욕을 만족시킬 것들을 잔뜩 펼쳐 놓은 아줌마들이 진을 쳤다.
운동회, 소풍...
말만 들어도 맘이 설레고 따뜻해지는 그런 말들이다.
달리기를 하다 넘어져 무릎이 까져도 좋았다.
엄마가 말아주신 김밥과 삶은 달걀, ㅊㅅ사이다 한 병이면 가을 소풍은 풍성한 거다.
그때는 과자 종류도 많지 않았고,  컴퓨터 게임이라는 거는 있지도 않았을뿐더러

핸드폰이 아니라 집에 유선전화 있는 집도 드물었다.
그때는 그랬다.
그래서 좋았다.
누룽지를 기름에 튀겨 설탕을 발라 먹으면 행복했고 골목마다 함께 놀 아이들이 늘 있어 좋았다.
골목에 아이들이 없을 때면,
"여자는 필요없다.남자 나와라" 를 외쳐대며 골목을 누비고 다녔던 기억이,추억이 가을 운동회를 타고 온다.
.......

 

 

 

[colorprom, 이경화] 감사합니다~옛날을 불러내주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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