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2일, 금요일
점심먹고 어슬렁어슬렁, 롯데백화점으로 향했다.
여태 옷이나 구두나 빽으로 별 불편함이 없었는데...요즘 슬슬 밖의 눈치를 보게 된다.
남보다 튈 필요는 없어도 남들처럼은 해야하지 않나...싶은 마음.
내가 나이가 먹기는 했나보다. *^^*
당장 내일 결혼식도 있고, 사돈댁과의 저녁약속도 있다.(우리는 애들 생일이 있는 1월과 9월에 식사를 한다.)
그래, 가방이랑 구두를 보자. 마침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이라니, 더구나 롯데가 구두와 가방을 맡았다 하니.
오랫만의 백화점, 정말 사람이 많기는 많다.
아, 백화점에 들어서자마자 첫 눈에 들어온 가판대. 5만원.
멀리서 눈썰미 좋은 남편이 먼저 보았다.
- 저 호피무늬 아줌마가 든 가방...
아, 짙은 회색의 자그마한 가방인데 그 아줌니가 손에서 놓았다.
오호, 얼른 집어 들어보았다.
- 괜찮아요? 내 옷들이랑 괜찮아요? 잠바랑도 괜찮아요?
(에이~까망이면 더 편할텐데...!)
계산대 직원에게 물었다.
- 이거 원래 얼마짜리예요?
매장에 나오지는 않았었는데...일단 10만원대는 될 거란다.
(에이, 그럼 겨우 50%로 산겨??? ㅎ~)
'그래도 뭐 싼거 맞겠지?!' 하는 내 말에 우리 남편, '정상가로 산 거지!!' *^^*
큰애 결혼식때 예단으로 받은 100만원대 가방은 결국 한번 제대로 들지도 못하고 추석때 줘버렸다.
내가 들기에는 도대체 용도가 맞지 않아서리.
오늘 내가 가방 산 줄 알면 혹시 그 가방 값으로 5만원 내주지 않을까? *^^*
내 맘에만 맞게 살자니 그렇고, 남의 눈에 맞춰살자니 그것도 그렇고...잘~살기가 쉽지만은 않다! *^^*
(이쁘고 얌전한 가방을 사니 왠지 세상과 타협한 기분이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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