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핸드백

colorprom 2015. 10. 2. 14:23

2015년 10월 2일, 금요일

 

점심먹고 어슬렁어슬렁, 롯데백화점으로 향했다.

여태 옷이나 구두나 빽으로 별 불편함이 없었는데...요즘 슬슬 밖의 눈치를 보게 된다.

남보다 튈 필요는 없어도 남들처럼은 해야하지 않나...싶은 마음.

내가 나이가 먹기는 했나보다. *^^*

 

당장 내일 결혼식도 있고, 사돈댁과의 저녁약속도 있다.(우리는 애들 생일이 있는 1월과 9월에 식사를 한다.)

그래, 가방이랑 구두를 보자.  마침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이라니, 더구나 롯데가 구두와 가방을 맡았다 하니.

 

오랫만의 백화점, 정말 사람이 많기는 많다.

아, 백화점에 들어서자마자 첫 눈에 들어온 가판대.  5만원.

멀리서 눈썰미 좋은 남편이 먼저 보았다.

- 저 호피무늬 아줌마가 든 가방...

아, 짙은 회색의 자그마한 가방인데 그 아줌니가 손에서 놓았다.

오호, 얼른 집어 들어보았다.

- 괜찮아요?  내 옷들이랑 괜찮아요?  잠바랑도 괜찮아요?

(에이~까망이면 더 편할텐데...!)

 

계산대 직원에게 물었다.

- 이거 원래 얼마짜리예요?

매장에 나오지는 않았었는데...일단 10만원대는 될 거란다.

(에이, 그럼 겨우 50%로 산겨???  ㅎ~)

'그래도 뭐 싼거 맞겠지?!'  하는 내 말에 우리 남편, '정상가로 산 거지!!'  *^^*

 

큰애 결혼식때 예단으로 받은 100만원대 가방은 결국 한번 제대로 들지도 못하고 추석때 줘버렸다.

내가 들기에는 도대체 용도가 맞지 않아서리.

오늘 내가 가방 산 줄 알면 혹시 그 가방 값으로 5만원 내주지 않을까?  *^^*

 

내 맘에만 맞게 살자니 그렇고, 남의 눈에 맞춰살자니 그것도 그렇고...잘~살기가 쉽지만은 않다!  *^^*

(이쁘고 얌전한 가방을 사니 왠지 세상과 타협한 기분이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