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5일, 토요일
친구가 무척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손에 관절염까지 있어 손으로 하는 일을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고보니,
결국 영업판매직을 할 수 밖에.
이제 겨우 1달이 되었단다...
소비자였던 그 친구가 판매자로 입장이 바뀌었다...
춥고 배고픈 사람에게 '샬롬~ 친구여, 편히 가라...'하면 무슨 소용이냐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춥고 배고픈 사람에게 말로만 ' 좀 잘 챙겨 먹어, 옷 좀 잘 입어...'가 무슨 위로가 될 것인가?
남편을 잃고, 자식을 잃고, 몸이 아픈 사람들에게 무슨 위로의 말을 할 수 있을까...
고난, 어려움의 경험은 '마음의 지경을 넓혀준다'는 말은 사실이다.
어려움을 겪는 사람에게 '나도 그랬어요, 나도 겪었답니다...'처럼 쉽게 잘 먹히는 말은 없다.
과부 사정은 홀아비가 안다고 하지 않는가?!
나도 홀아비랍니다, 나도 과부라니까요, 나도 맏며느리예요...! (상황 끝! 오히려 말이 필요없다!) *^^*
언제부턴가 말이 참 어려워졌다.
그래서 언제부턴가 (말 보다는) 뭔가를 전해주기 시작했다.
(그 중의 하나가 밑반찬 해주기 였다. 기껏해야 우엉조림, 가지볶음 정도였지만...ㅎ~)
오늘은 영업을 했다.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고, 내 스카프 홍보판매는 못하면서, 친구 영업에 나섰다.
네가 받고자 하는대로 하라... (나도 누가 내 스카프 홍보판매에 나서주면 참 좋겠다...ㅎㅎㅎ~)
그래서 그 친구 제품 홍보에 나섰다. 그리고 한 건 올렸다. ㅎㅎㅎ~
친구야, '갈비찜 아니면 안먹어~'하지 말어. 지금은 '라면'이라도 '감사히' 먹고 넘기자. *^^*
나도 '기왕 사주는 거, 갈비찜은 사 줘야지, 겨우 라면을 사 줄 수는 없잖어?' 하며 돌아서는
교만하고 어리석은 사람이 되지 않으려 한다.
(이런 것이 어려움을 통해 배운 교육의 결과 아니겠냐?! *^^*)
그리고 하나 더, (겨우 한 건 해주고 말이 많지?!)
지금 제일 힘든 사람은 아마도 네 남편일게다. 스스로 얼마나 쥐어박고 있을까? 내가 왜 그랬을까...하시며.
친구야, 어려운 일을 [같이] 겪으며 이제 정말 [동지, 조강지처, 조강지부] 가 될 것이다.
친구야, 얼마나 다행이냐, 애들 다 큰 지금에 그런 일을 겪는 것이.
양지가 양지인줄도 모르고 살다가 음지를 겪으니 그 양지가 참 좋았다는 것도 알게 되지 않니?
양지에서 살았던 그 때, 감사한 것들...감사하다 여길 수 있는 것도 감사한 일 아니겠니?
그 양지에서 살았던 그 때의 남편을 고마와 하며 봐 주자!!! ㅎ~
천국은 팔보다도 긴 수저로 서로 먹여주는 곳이라는 말도 있잖니?
아직은 서로 먹여주지 못해도, (그렇게 보여도!) 나중에 흐뭇하게 같이 누릴 수 있는 그 사람을 잘 간수하자!!!
좋은 일에 같이 누릴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돈으로 안되는 일이 훨씬 더 많다는 것,
돈으로 안되는 그 일이 훨씬 더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는 것도 잊지 말자.
친구야, 열심히 '판매'해 볼께~ㅎㅎㅎ~'라면' 정도밖에 안되는 일이라도!!! ㅎ~
몸건강 + 마음건강...하루씩, 하나씩, 열심히 겪어보자~~~나중에 다 이유를 알게 될거다! 알려 주실거다!!!
오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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