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23일, 수요일
추석 쇠러 서울을 떠나보기는 태어나서 처음이다.
고향도 서울이고 처가도 개성이 고향이라 명절때 성묘 말고는 서울을 떠날 일이 전혀 없었다.
주차장 같은 귀성길 도로를 TV로 보며 부러워하기까지 할 때도 있었다.
밀리는 길 위에 있고 싶어 부러 추석 당일 날 성묘를 가기도 했다.
추석을 쇠러 딸이 있는 의령에 왔다.
한 열흘 있다가 가려 한다.
세 식구가 같이 저녁을 먹고 아침엔 함께 농장에 가서 노랗게 변해가는 벼도 보고 닭장 문도 열고 왔다.
가족이 함께 하는 시간은 힘이 들어도 좋다.
신발이 이슬로 흠뻑 젖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