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19일, 토요일
어제 H가 강남에서 무교동유정 낙지에 소주 한 잔 하자 해서 J랑 Y랑 K랑 대낮부터 만났다.
썰을 풀다 보니 H,K,J 세 놈이 중학교 일년 선배다.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한다 했는데 이 놈들은 무슨 복으로 24회가 됐는지.
동기회에 기부금 좀 내라.
J가 멋진 운동화에 청바지에 흰 티를 입고 허리를 펴고 걷는다.
K가 J는 신가다라 한다.
Y가 가만히 있을리 없다.
H야. 넌 구가다야 한다.
신가다 구가다 신마적 구마적 하면서 가을 전어를 먹어야 한다고 한참을 걸어 영동시장으로 갔다.
숫컷들의 우정에는 '왜' 가 없다.
소주 세 잔만 먹겠다던 J도 얼큰하게 취한 것 같고 나는 이미 갔고 H는 멀쩡한 것 같다.
H는 만나서는 안될 놈이다.
K는 내가 ㅆㅂㄴ이라고 해서 좋단다.
Y는 어머니 장례 잘 치뤘고 내일 호주로 돌아간다.
죽기전에 몇 번이나 더 이렇게 강남을 오염시킬 수 있으려나.
아내에게 야단 맞는 시간에 들어왔나 보다.
막 뭐라 하시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김의영] [오전 8:55]
J가 취해서 신우회 나오겠다 했습니다.
이걸로 술먹은 거 퉁쳐 주십시요.
[김] [오전 9:42] 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