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의영묵상일기

에어컨

colorprom 2015. 8. 19. 15:35

2015년 8월 17일, 월요일

 

우리 집에는 십년이 넘은 에어컨이 있다.
오십년이 넘은 선풍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런데 그 에어컨은 십여년 동안 시원한 바람을 주는 일보다

"우리 집에 에어컨 있어"하는 마음의 안심을 주는 일을 더 많이 한 것 같다.
산 아래 아파트에 사니 그리 덥지 않아 에어컨까지 켤 일이 별로 없었던 까닭이다.
오십년이 넘은 선풍기는 매년 여름 산바람을 날라다 주는데 말이다.


겨울에도 한 여름에도 늘 그 자리에 있으면서 내게 마음의 안심을 주는 것은

에어컨 말고 또 무엇이 있으려나.

'* 김의영묵상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휴대폰 밧데리  (0) 2015.08.19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0) 2015.08.19
'고양이 할머니'  (0) 2015.08.16
일어날 풀들  (0) 2015.08.16
노는 날  (0) 2015.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