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의영묵상일기

'고양이 할머니'

colorprom 2015. 8. 16. 14:06

2015년 8월 16일, 일요일

 

어제 처고모님이 돌아가셨다.
연탄가게도 하시고 토큰도 파시고  유리창 닦는 일도 하시며 네 아들을 잘 키워내신 우아한 고모님이

묵주를 손에 꼭 쥐시고 본향으로 가셨다.
돌아가시기 한 달 전에 고모부님과 함께 통영으로 이별여행을 다녀오신 멋진 분들이셨고,

금슬우지(琴瑟友之)로 60년 넘는 결혼 생활을 해오셨던 분들이셨다.
우리 딸 아이는 고모님을 고양이 할머니라 부른다.
쌀과 연탄을 팔던 그 가게에 고양이가 있었고

아내는 어린 딸을 업고 이웃에 있던 가게에 놀러가곤 했기 때문이다.


이별이란 아쉬움에 마음은 아리지만,

품위를 잃지 않으시고 온유하게 사시다가 하나님의 품에 안기시는 모습으로 큰 위로를 받는다.

 

'* 김의영묵상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0) 2015.08.19
에어컨  (0) 2015.08.19
일어날 풀들  (0) 2015.08.16
노는 날  (0) 2015.08.16
감사하는 게 믿음이다.  (0) 2015.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