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의영묵상일기

일어날 풀들

colorprom 2015. 8. 16. 14:04

2015년 8월 15일, 토요일

 

다 일어날 풀들이다.
갑작스런 폭우로 늘어난 물이 지천(支川)의 수위를 한껏 높였다.
지천을 가득 덮고 있던 풀들이 물에 잠겨 버렸다.
폭우는 그치고 해가 난다.
상쾌한 공기를 들이쉬며 지천을 따라 나있는 길을 걷는다.
수위는 낮아지고 풀들은 쓰러진 채다.
시간이 더 지나면 풀들은 일어날 것이다.
다 일어날 풀들이 지금 쓰러져 있는 거다.
풀들을 쓰러트린 물은 풀들을 더 싱싱하게 일으켜 세울 물이었던 거다.
쓰러져 있는 풀들이 다 일어날 풀들로 내게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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