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27일, 토요일
아침 6시에 일어나 6시 반에 인천공항으로 나갔다.
내심 이른 아침이라 주차장이 넉넉할 줄 알았는데...우와...엄청난 자동차들...주차할 곳 찾기가 어려웠다!
마스크가 보이기도 했지만 아뭏든 들고 나는 사람들, 인천공항은 여전히 바빴다.
좋은 세상이다!!! *^^*
남편은 우리 둘을 내려주고 곧 동창들 모임으로 갔고,
우리 둘은 버거킹에서 아침을 먹고, 짐 부치고...그리고 헤어졌다.
별 일 아니라는듯...무덤덤하게 헤어졌는데...지하로 공항철도를 타기위해 내려가면서 눈물이 핑~!!!
참, 이상한 때에 눈물이 난다 말이지...!!!
참 묘한 기분...큰애의 결혼, 엄마의 죽음, 작은애의 2달 연수...그냥, 이별을 연습하는 기분?! ㅎ~
38살에 둘째를 낳으며 죽음을, 이별을 예상했다! (거창하네...'끝'을 생각했다는 정도?!)
이 애가 38살이 되면 나는 76살이 되겠구나...
이 애가 40살이 되는 것을 내가 볼 수 있을까...(그때, 93년도만 해도 100세는 꿈도 못 꿀 때였다. *^^*)
이 애가 나이가 드는 것은 곧 이별이 가까와진다는 의미겠구나...
나는 둘째를 낳고 죽음을, 끝을 가깝게, 현실적으로 생각하게 된 것 같다.
이 애가 몇 살이 될 때까지 할머니할아버지가 살아계실까...하면서 어른들과 함께할 시간을 생각했다.
그리고 실제로 시아버지는 둘째가 겨우 2살을 넘긴 가을에 갑자기 돌아가셨다.
미래의 시간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그래서 더욱 확실히 깨달은 것 같다.
(큰애를 낳았을 때는 그저 이 삶이 끝없이 영원히 계속될 것만 같았다..철없이...*^^* )
93년생인 둘째가 이제 22살이 되었고, 나는 60살이 되었고,
이제 처음으로 길게(?!) 혼자 모험을 떠났다. (빌딩정글, 맨하탄으로~ㅎ~)
오늘은 [연습 - 빈둥지부부] 첫 날이다.
으흠...예습, 연습할 시간이 허락된 것도 감사한 일이다!
잘 댕겨와라...학비와 생활비, 용돈으로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하고!!! 그분들 선물, 꼭 챙겨와라~ *^^*
그렇게 따뜻, 푸근한 엄마도 아님시롱, 지금 마음이 왠지 휑~합니다.
유학보낸 엄마들, 출가시킨 선배님들이 웃을 것 같습니다! ㅎ~ *^^*
어제, TV에서 [치매에 걸려, 매일 죽은 부인을 찾는 영국할아버지] 사연이 잠깐 나왔습니다.
한국인 부인, 김려미 씨의 가족을 찾는다며.
그분의 하얀 얼굴이 참 안타까왔습니다.
아직 엄마의 죽음을 모르시는 아버지가 생각나 마음이 아렸습니다...
외롭다는 생각을 별로 못했는데...외로움이 살짝~ 내 마음을 엿보는 것 같습니다.
애들 다 결혼하고 두분 노인끼리만 살던 우리 엄마아버지,
아버님 돌아가시고 혼자 지내시던 우리 시어머니...그분들의 외로움을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아주 '조금'...
오늘부터 애 방이랑 집정리를 할 생각입니다...시험공부의 시작은 책상정리였듯이...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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