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의영묵상일기

자동차

colorprom 2015. 6. 14. 14:08

2015년 6월 12일, 금요일

 

나는 자동차다.
별의별 장치가 다 있는 자동차다.
그러나 나는 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주인이 키를 꽂고 뭘 해야 뭘 할 수 있다.
액셀을 밟아야 달릴 수 있고,
브레이크를 밟아야 멈출 수 있다.
핸들을 틀어야 방향을 바꿀 수 있고,
후진 기어를 넣어야 뒤로도 갈 수 있다.
음악도 들려주고, 창문을 열어 시원한 바람을 맞게도 하고,

냉난방 장치로 따뜻하게도 하고 시원하게도 해줄 수 있다.
그밖에도 할 수 있는 게 너무도 많다.
그러나 키를 꽂아야 하고 장치를 작동시켜야 가능한 일이다.


요즈음은 주인 없이 뭘 해보겠다는 차도 있고, 주인 말에 잘 따르지 않는 차들도 있는 모양이다.
나는 주인 없이도 뭘 해보려는 차가 아니고, 주인 말을 잘 따르려는 자동차이고 싶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
(요한복음15장5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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