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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가이사의것과 하나님의 것 (마태 22:15~22) (CBS)

colorprom 2015. 5. 28. 11:48

가이사의것과 하나님의 것 2015년 5월 28일 목요일

마태복음 22:15~22:22

 

이에 바리새인들이 가서 어떻게 하면 예수를 말의 올무에 걸리게 할까 상의하고

 

자기 제자들을 헤롯 당원들과 함께 예수께 보내어 말하되

선생님이여 우리가 아노니 당신은 참되시고 진리로 하나님의 도를 가르치시며 아무 꺼리는 일이 없으시니

이는 사람을 외모로 보지 아니하심이니이다

그러면 당신의 생각에는 어떠한지 우리에게 이르소서

가이사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으니이까 옳지 아니하니이까 하니

 

예수께서 그들의 악함을 아시고 이르시되 외식하는 자들아 어찌하여 나를 시험하느냐

세금 낼 돈을 내게 보이라 하시니 데나리온 하나를 가져 왔거늘

예수께서 말씀하시되 이 형상과 이 글이 누구의 것이냐

이르되 가이사의 것이니이다

이에 이르시되 그런즉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 하시니

 

그들이 이 말씀을 듣고 놀랍게 여겨 예수를 떠나가니라

 

 

성경 길라잡이

 

자기 제자들을 헤롯당원들과 함께(16절):

바리새인들과 헤롯당원들은 정치적, 종교적으로 원수지간이다.

그러나 예수님을 해하기 위해서 서로 힘을 합하고 있다.


가이사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17절):

유대인들에게 세금은 예민한 문제였으며, 반란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무겁게 부과되는 세금은 백성들을 경제적으로 빈곤하게 만들었다.

또한 세금을 내는 행위는 하나님의 백성이 이방 황제에게 충성을 표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이스라엘에서는 바벨론 유수 때부터 이방의 지배자들에게 조공을 바치는 일이 문제된 적이 없었다.

그것을 하나님의 심판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이사의 인구조사 때에 갈릴리 사람 유다(행 5:37)가

이스라엘의 왕은 하나님이신데 이방 왕들에게 세금을 바쳐 그를 인정하는 것은

하나님께 대한 반역이라고 주장하였다.

비록 그의 반란은 진압되었지만 가이사에 대한 납세 문제는 계속 논쟁의 대상이 되었다.

대부분의 유대인들은 세금을 바치는 일을 좋지 않게 여겼다(F.F.Bruce).

특히 과격분자들인 열심당은 이를 수치로 여겼다.

반면 헤롯당은 로마에 협력하면서 납세도 적극 권장했다.

지금은 만일 예수님께서 세금을 반대한다면 반역자요 위험인물로 몰려 체포될 것이고,

세금을 찬성한다면 유대 민중들에게 곤욕을 치르게 될 상황이었다.


어찌하여 나를 시험하느냐(18절):

세금을 내도 된다고 한다면 세금에 부정적인 백성들이 예수님께 실망할 것이며,

내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면 로마 당국에 고발할 빌미를 주게 된다.


이 형상과 이 글이 누구의 것이냐(20절):

디베료 황제의 얼굴과 함께 ‘신격 아구스도의 아들 디베료 황제’라는 글이 새겨져 있었다.

 

묵상과 삶

 

정치 종교적으로 대립관계에 있는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 헤롯당원들이 서로 협력하여

예수님을 해하려 했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의도를 파악하시고 지혜롭게 대처하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가이사와 하나님, 즉 세속과 신성의 관계에 대해서도 제자들에게 가르쳐주십니다.

그것은 세속과 거룩을 엄격하게 분리하고 대립시키는 것이 아니라,

거룩이라는 절대적 가치 안에서 세속이라는 상대적 가치의 의미를 찾으라는 것입니다.

세상이라고 애초에 하나님과 관계없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것입니다.

단지 인간의 죄로 말미암아 오염되었고, 죄로 말미암아 원래의 모습과 상태를 잃어버린 것입니다.

이 세상은 버려야 할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그리스도께서 회복하시고 재창조하실 하나님의 창조 세계입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국가와 교회의 관계에서 대체적으로 분리의 원칙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국가는 교회의 예배나 교리, 믿음의 자유를 허용해야 하며,

교회는 국가를 이용하거나 교회의 통제 아래에 두어서는 안 됩니다.

역사적으로 교회가 국가를 지배하거나 긴밀한 관계 속에 있을 때, 교회는 대부분 타락하고 세속화되었습니다.

 

오늘날 한국교회와 정치, 경제세력의 긴밀한 관계는 역사의 교훈대로 교회의 세속화와 타락을 불러왔습니다. 그러나 교회는 세속의 세력들과 이익 다툼에 휘말리며 ‘세속화’ 되는 것이 아니라,

세속의 타락하고 부정한 것들을 ‘성화’시키는 일을 해내야 합니다.

 

이 일을 위해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것처럼, 교회는 높아지려는 욕망을 버리고

낮아져서 섬기는 모습을 회복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 시작점이 되어야 합니다.

 

세금의 문제는 보다 넓게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서 세상 정부의 권위를 어떻게 보아야 하느냐의 문제라 할 수 있습니다.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라는 말은

어떤 면에서 세상의 권세를 인정하고 그것에 순종하며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입니다.

왜냐하면 사실 가이사의 것도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가이사의 것과 하나님의 것은 이분법적으로 분리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에게 유일한 권위는 하나님이십니다.

세상의 권위는 다만 하나님의 권위에 합할 때만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 때 비로소 자신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성경그리스도인세상에 속해 살아가지만 세상에 속하지 않은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말합니다.

곧 “하나님의 것을 하나님께”를 목표로 살아가는 자들입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에게 세상은 낯선 곳일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세상도 그리스도인을 낯설어 할 수밖에 없습니다. 마치 예수님께 대해 그랬듯이 말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내게 세상은 어떤 곳인가요?

또 세상은 나에 대해 어떻게 여기나요?

“하나님의 것을 하나님께”는 내게 어떤 삶의 목표를 제시할까요?

 

묵상질문

 

- 우리에게 ‘가이사의 것’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세속 정부와 교회와의 관계는 어떠해야 할까요?

 

기도

 

+ 교회가 세속의 것을 탐하는 것이 아니라, 거룩함을 소유하고 나누어 줄 수 있게 해주십시오.

 

+ 마치 하나님의 것이 아닌 것처럼 내 뜻대로 또는 세상과 다른 권위들의 뜻대로 결정하지 않게 하시고,

궁극적으로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임을 믿고 하나님의 뜻대로 결정할 수 있게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