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들의 책임과 특권 2015년 5월 26일 화요일
마태복음 21:33~21:46
다른 한 비유를 들으라
한 집 주인이 포도원을 만들어 산울타리로 두르고
거기에 즙 짜는 틀을 만들고 망대를 짓고 농부들에게 세로 주고 타국에 갔더니
열매 거둘 때가 가까우매 그 열매를 받으려고 자기 종들을 농부들에게 보내니
농부들이 종들을 잡아 하나는 심히 때리고 하나는 죽이고 하나는 돌로 쳤거늘
다시 다른 종들을 처음보다 많이 보내니 그들에게도 그렇게 하였는지라
후에 자기 아들을 보내며 이르되 그들이 내 아들은 존대하리라 하였더니
농부들이 그 아들을 보고 서로 말하되 이는 상속자니 자 죽이고 그의 유산을 차지하자 하고
이에 잡아 포도원 밖에 내쫓아 죽였느니라
그러면 포도원 주인이 올 때에 그 농부들을 어떻게 하겠느냐
그들이 말하되 그 악한 자들을 진멸하고
포도원은 제 때에 열매를 바칠 만한 다른 농부들에게 세로 줄지니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가 성경에 건축자들의 버린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나니
이것은 주로 말미암아 된 것이요 우리 눈에 기이하도다 함을 읽어 본 일이 없느냐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나님의 나라를 너희는 빼앗기고 그 나라의 열매 맺는 백성이 받으리라
이 돌 위에 떨어지는 자는 깨지겠고 이 돌이 사람 위에 떨어지면 그를 가루로 만들어 흩으리라 하시니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이 예수의 비유를 듣고 자기들을 가리켜 말씀하심인 줄 알고
잡고자 하나 무리를 무서워하니 이는 그들이 예수를 선지자로 앎이었더라
성경 길라잡이
한 집주인이 포도원을 만들어(33절):
새로 만들 포도원에서 열매를 거두기 위해서는 4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여기서 집주인과 포도원은 하나님과 이스라엘을 의미한다.
구약의 시편과 선지자(이사야, 예레미야, 에스겔)들이 포도나무를 비유로 설명했기에
이 비유가 무엇을 뜻하는지는 유대인 청중들은 모두 알고 있었다.
그러나 구약과의 차이점은,
구약 비유에서는 책임이 포도나무 자체에 있었지만,
본문의 이 비유에서는 책임이 포도나무를 재배하는 농부들에게 있다는 것이다.
세(貰)로 주고 타국에 갔더니(33절):
예수님 당시에는 외지(外地)에 거주하는 많은 유대인들과 로마인들이 팔레스타인의 경작지에 투자했고,
이로 인해 문제들이 많이 발생했다고 한다. 따라서 이러한 비유는 당시 청중들에게 낯선 것이 아니었다.
당시에 주인과 소작인의 비율은 대개 반반 정도였다고 한다.
한편 집주인이 포도원을 농부들에게 맡기고 오래 떠난 것으로 보아 그들을 얼마나 신뢰했는지를 알 수 있다.
자기 아들을 보내며(37절): ‘아들’은 하나님께서 보내신 아들로서 그리스도의 신적 신분을 암시하는 것이다.
건축자들이 버린 돌(42절):
시편 118편은 다윗이 비록 사울에 의해 쫓겨 다녔지만,
결국 하나님께서 그를 왕으로 세우시고 이스라엘을 견고케 하셨다는 내용이 그 배경이다.
그런데 지금 이스라엘의 지도자들 역시 예수님을 내다버리지만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을 교회의 머리가 되게 하실 것이다.
하나님의 나라를 너희는 빼앗기고(43절):
마태는 하나님 나라라는 용어보다 천국이라는 용어를 주로 사용했다.
그러나 여기서는 그 나라가 ‘하나님의 나라’라는 직접적이고 인격적인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하나님 나라의 성격을 표현하고 있다.
묵상과 삶
예수님께서는 포도원의 비유로 이스라엘의 종교 지도자들을 비난하실 뿐만 아니라,
그들에게 책임도 묻고 계십니다.
그리고 구약으로부터 그들이 오랜 세월 동안 누려왔던 특권적인 역할이 이제 끝났다는 것을
선포하고 계십니다.
그들은 개인적인 삶에서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을 이끄는 공적인 임무도 올바로 수행하지 못했습니다.
어느 공동체에서나 지도자의 역할들은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그리스도인의 공동체에서 지도자들은 먼저
스스로가 지도자로서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공동체를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방향으로 이끌어야 하며,
하나님 나라의 원리로 통치되도록 해야 합니다.
그것이 지도자들에게 주어진 임무입니다.
특히 영적 공동체의 특징은, 지도자 개인에게 사명과 책임은 있지만 특권은 없다는 것입니다.
모든 조직의 지도자에게는 의무와 권리가 있습니다.
의무는 곧 책임을 지고 이행해야 할 일이며, 그러한 책임을 이행하는 만큼의 특권이나 혜택이 주어집니다.
그것이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는 일반적이고 상식적인 원리입니다.
그러나 신앙 공동체와 교회의 지도자의 특징은, 의무는 있지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은 없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더 섬길 수 있는 특권, 더 헌신할 수 있는 특권, 더 낮아질 수 있는 특권이 있을 뿐입니다.
신앙 공동체나 교회의 지도자들이 세상과 같이 더 많은 특권과 혜택을 찾게 될 때,
그 공동체는 많은 문제들을 겪게 될 것입니다.
절대로 신앙공동체나 교회는 한 개인이나 어느 집단의 소유가 될 수 없습니다.
오직 주님께서만이 소유주가 되시므로, 지도자들은 주인을 위하여 더 많이 헌신하고 섬겨야 할 뿐입니다.
본문의 비유에서 집 주인은 하나님이요 포도원은 세상입니다.
또한 집 주인이 포도원을 잘 갖추어 농부에게 세를 주었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온 세상을 만드시고 우리에게 맡기셨음을 뜻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전적으로 사람을 통해 일하십니다.
그래서 사람에게 모든 것을 맡기셨습니다.
그런데 정작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맡기신 것을 마치 자기 것처럼 생각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뜻이 아닌 자기 뜻대로 관리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을 참으십니다.
길게 참으시면서 사람들이 깨닫고 돌아오길 기다리십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 하나님께서는 때가 되면 그분의 공의에 따라 죄를 심판하실 것입니다.
그 때는 탐욕에 눈이 먼 포도원 농부들이 주인의 아들을 죽인 때요,
곧 사람들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때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제 예수님을 통해 죄를 심판하시고 예수님을 통해 새로운 나라를 이루어가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모든 것 또는 세상의 모든 것은
오직 예수님이라는 망을 통과하고 남은 것만이 의미를 지닙니다.
혹시 나는 예수님을 통과하지 못하는 찌꺼기들을 붙잡고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면서 살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봐야 합니다.
묵상질문
- 신앙 공동체에서 지도자들의 중요성은 어떤 것입니까?
- 교회의 지도자들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은 무엇입니까?
기도
+ 교회와 사회에서 ‘더 많은 권리’가 아니라 ‘더 많은 섬김’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도자들이 많아지게 해주십시오. |
+ 내가 지닌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맡기신 것임을 알고
내 뜻이 아닌 하나님의 뜻대로 관리할 수 있게 하시고,
예수님이라는 기준에 비추어 가치와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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