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1월 19일, 수요일
머리는 희지만 오십은 아직인 것 같은 여자장애인분이
웃으며 말한다.
목발을 짚고 살다 보니 발목도 손목도 많이 안좋아져서
3년내에 전동차를 타게 될 것 같다고 말이다.
그게 어디 웃으며 할 말인가.
거짓 없는 웃음이다.
장애를 안고 사십년 이상을 살아 오며 쌓아 온 내공이다.
장애가 있어서 장애가 없는 사람보다 더 장애 없는 사람처럼 살다 보니
발목도 손목도 그렇게 되었단다.
잔존기능을 잘 관리했어야 했는데 그리 하지 못한 탓이라 한다.
잔존기능이란 말은 처음 들어본 것 같다.
지금 우리의 잔존기능은 무엇일까?
우리도 그 잔존기능을 잘 관리해야
선한 이웃으로, 충성된 일꾼으로 살아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