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29일, 월요일
산이 화장을 했다.
색이 뚜렷하고 생기가 넘친다.
비가 오는 까닭이다.
바람이 없어 빗소리만 들린다.
고요하다.
움직임이 없다.
도토리가 툭 떨어진다.
도토리인지 상수리인지 나는 모른다.
나는 벼인지 보리인지도 구분을 못한다.
생각해 보면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훨씬 많다.
그런데 목소리가 왜 그리 컸었는지...
숲속 고요함도 가만히 들여다 보면 모두가 분주하다.
땅에 떨어져 있는 솔잎까지도 분주하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고 우리 귀에 들리지 않는 게 더 많은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