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18일, 월요일
허리를 삐끗했다.
새 냉장고가 들어 온다고 해서 자리 정리를 하느라 힘을 쓴 탓이다.
기사분들이 그 큰 냉장고를 공깃돌 다루듯이 한다.
미쳐 정리 못한 김치냉장고 정리를 부탁했더니 웃으며 가볍게 정리한다.
키 큰 기사분이 웃으며 장판이 찢어진 걸 보니 '괜한 힘을 쓰셨군요' 한다.
그랬다.
죽을 힘을 다하며 괜한 짓을 한 것이 맞다.
나의 의와 나의 의지 그리고 나의 도리와 나의 땀으로 내가 할 것은 내가 해야 한다는 생각이
나를 고집스럽게 만들고 내 허리를 상하게 한 것 같다.
물론 그런 생각이 틀리거나 나쁜 생각은 아니지만, 나의 모든 것으로도 할 수 없는 일은 너무도 많다.
앞으로는 냉장고 옮기는 일은 기사분께 맡겨야겠다.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붙들고 씨름하는 어리석음을 다시는 범하지 말아야겠다.
허리야,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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