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하향 평준화의 나라?

colorprom 2014. 8. 14. 15:27

2014년 8월 14일, 목요일

 

 

 

본교회목사님의 2주간의 휴가를 맞아 친정부모님들 병원순례를 수요일로 바꿨다.

아버지병원의 교회 수요예배에 참석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보통 아버지한테 갔다가 엄마한테 갔었는데, 어제는 순서를 바꿔 엄마병원으로 먼저 갔다.

 

- 박근혜대통령이 잘 하는 것 같아요?

 

오잉?  엄마 옆 침대의 80넘으신 할머니의 뜬금없는 질문.

 

- [나] 네.  저는 그렇다고 봐요.

- [할머니] 그런데, 자꾸 일이 터져서...

-[나] 그야...이제야 터지는 거지요, 뭐.

-[할머니] 근데, 사람들 쓰는게 답답하다고 들 하지요?!

-[나] 지금은 원칙적인게 필요한 때 아닐까요?  원칙적인 사람은 답답해 보이기도 쉽구요...

 

그 할머니가 왜 내게 그런 질문을 하셨을까, 노인요양병원에서?!  ㅎ~

 

나랏일에 별 생각이 없는 편이기는 하지만, 늘 데모가 많은 곳에 있다보니 늘 왜 저럴까 싶기는 하다.

믿을 수 있는 어른이 이렇다저렇다 말씀 좀 해주면 참 좋겠는데, 그런 말을 요즘 누가 하겠나.

그러니 늘 목소리 큰 쪽 주장만 듣게되어 통 정신이 없다.  세상이 왼통 이상하다...싶다.

 

점심을 먹던 남편이 한 마디 했다.

 

- 문제는, 상대방 잘하는 걸 보는 게 아니라, 잘못하는 것 하나만 걸려라...식이라는 거야.

  한마디로 하향 평준화시키는게 문제야.

 

으흠...그러고보니 우리에게는 상대방 잘하는 것보다는 못하는 것을 찾는 습성이 있다.

그뿐이 아니라 같이 일반화시켜 못하는 것에 동조하는 습성이 있다.

 

으흠...그래서 성악설 인가벼~내가 말을 보탰다.  ㅎ~

 

-그래서 내가 우리 안사돈을 좋게 본거야.

- 왜?

- 우리 안사돈이 형님을 좋아하잖어?  형님이 정말 시어머니한테 잘해서 자기도 잘하려 노력했대.

  그러기가 쉽지 않은데...당신이나 잘해라...하기가 쉬운데...

 

안사돈이 어쩌다 힘들어서 '형님, 왜 그렇게 잘하세요?'하면, 형님이 이렇게 답을 했단다.

'미안하다.  내때문에 자네 힘든 거 안다.'라고.

두분 사이가 너무나 좋아서 집도 형님이 이사간 곳으로  이사했다고 들었다.

이런 경우, 두 며느리가 사이가 좋기는 참 쉽지 않은데....

(내가 나쁜 경우만 알고 있나?  사랑과 전쟁을 너무 많이 봐서???  ㅎ~)

 

형님도 분명 좋은 사람이겠지만, 그 형님을 좋아하고 따르는 안사돈도 분명 좋은 사람이다!

 

시누이가 엄마한테 참 잘한다.  그것을 보면서 나도 잘해야겠다...가 안된다.  시어머니는 됐고!!!  *^^*

솔직히 말하면 오히려 우리 엄마가 생각난다.  나도 우리 엄마한테 저렇게 해야겠다...싶다. *^^*

 

직장에서 일 잘하고 노력하는 직원이 직원들 사이에서 인기있을까?  아닐걸~~~오히려 끌고 나갈걸~!!!

- 왜 너만 일 열심히 하는 척 해!!!  그럼 우리는 뭐가 되냐?!  하면서~ㅎ~

 

학교에서 시험공부하면서 서로 도와주기가 쉽던가?  학교에서는 놀고 집에서 열심히 하지 않았나?  ㅎ~

- 아, 어제 놀기만 했어...하면서.

(그래도 우리는 공부 못하게 방해하지는 않았다. 예전에는!)

 

좋은 일에 동조하는 것을 cool하다, 멋지다고 하지는 않는다.

나쁜 일 (?)에 동조하는 것을 그렇게 표현하기는 해도.

 

그러고 보면...성악설이 맞는 것도 같다.  ㅎ~ (나는 크리스쳔이니 성악설쪽이다.  아담의 자손으로서!)

 

같은 상황에서 좋은 쪽으로 몰고가기 보다는 나쁜 쪽으로 몰고가기가 쉽다.

-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  나쁜 돈이 좋은 돈을 내쫓는다.

이거 경제사회시간에 배운 것 같은데...이게 돈에만 해당될까??

 

대의 (大義)를 잃어버린 것 같다.

어디로 가는 지는 잃어버리고 길에서 싸우기만 하는 것 같다.

모두가 그 싸움에 끼어 서로 찢고 할퀴고 있는 것 같다.

멀리에서 그 싸움에 모두 지치기를 웃으며 기다리는 그 누구는 잊어버린 채.

 

똑똑한 애들 서울대 보내 좋은 학교로 만들 생각은 안하고,

모든 대학이 서울대로, 서울대를 일반화시킬 생각만 하는 것 같다.

좋은 리더, 좋은 박수부대가 될 생각은 안하고, 모두가 리더요 박수부대로 만들 생각만 하는 것 같다.

(악, 다른 학교들, 삐지겄다~!!)

 

에잇~목소리 큰 다수가 이끄는 나라...시끄러우면 다 되는 나라...이건 아닌데...싶다.

신실한 억지?  성실한 억지?  억지를 다같이, 오래 끌수만 있으면 되는 나라?  이건 아닌데...싶다.

 

법대로 합니다~가 협박이 되는 나라...

적어도 상식적인 사람들이 억울해하지 않는 나라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최소한 80넘은 할머니가 걱정하는 나라는 되지 말아야지~싶다!  *^^*

 

나는 테순이아줌마입니다.  10시 연속극 팬입니다.

연속극은 길어도 6개월이면 끝이 납니다.  권선징악이 후다닥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나는 텔레비 연속극이 참 좋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