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12일, 화요일
로빈 윌리암스 아저씨의 죽음. 무척 마음에 섭하다. 친한 사람도 아니건마는...ㅎ~
아뭏든 나는 오늘 그의 죽음으로 강냉이의 자유를 허락받았다!
미장원 가는 길, 시장통에 강냉이 아줌마가 계시다.
미장원 갈 때마다 그 집에 들러 강냉이를 사서 먹으면서 가다가,
미장원에 반 정도 내놓고, 나머지를 들고 출근하는 것이 월 1회, 미장원 행사의 중요한 부분이었다.
길에서, 버스에서 검은 봉지에 손을 넣고 조금씩 오물오물 먹는 기쁨...솔솔~고소한 냄새...ㅎ~
오늘도 모처럼 강냉이를 살 생각으로 부지런히 미장원을 향해 가고 있는데, 남편 카톡이 왔다.
[남편] [오전 10:09] 로빈윌리암스가 62살인데 죽었다네. 자살이래 우울증. 무서워-----
매일매일 감사하며 기분좋게삽시다 *^^*
그의 죽음에 놀라기도 했지만, 남편의 글이 더 놀라왔다. 무서워...매일 감사하며 기분좋게 삽시다??? ㅋ~
카톡 문자를 보내면서 아줌마 가게를 보니, 아이구...오늘따라 강냉이가 안 보이네?! 급 우울~
그래서 '강냉이가 없어 우울합니다!' 하고 답을 보냈더니 뒤따라 온 그의 답장,....ㅋ~
[남편] 우울해 하지마!! 딴데서 사면 되지~라고 생각해.
우하하하~강냉이장사만 보면 나를 째려보던 사람이...ㅋㅋㅋ...
걱정마쇼, 강냉이때문에 자살하지는 않을텡께~ㅋ~
로빈아저씨의 죽음에 놀라기도 했지만, 아뭏든 그가 내게 강냉이를 선물로 주고 떠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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