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12일, 화요일
한바탕의 미팅 끝, 파일 오고가고 한참 바쁜 중에 생각지도 않은 손님이 오셨다.
그냥 잠시 지나는 길에 들러 차 한 잔 하고 가실 줄 알고 반가이 맞았는데,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드디어는 남편에게 '당신 방으로 갑시다~남자끼리 이야기합시다.'하시는게 아닌가.
눈치 빠른 남편, 기어이 내 방에서 안 나가네...아, 속터져 죽는 줄 알았다.
겨우 배웅을 하고 들어오는데 남편이 한 마디 했다.
- 사람들이 우리가 노는 줄 아나봐.
그래서 내가 대답을 했다. 멋적게 웃으면서.
- 아저씨, 나 벌받는거야. 나도 전에 그랬어. 아, 나때문에 얼마나 황당했었을까, 사람들이...
심지어는 직장생활하는 사람에게도 놀러갔었다. 회의실을 차지하고 놀았다. 아...창피해.
그러고보면 지금 우리 애들은 나보다 훨씬 어른스러운거다!!!
탈무드 이야기, 얼굴에 검댕 묻은 애와 안 묻은 애가 있읍니다. 누가 씻으러 갈까요? - 안묻은 애요.
그런데...같이 굴뚝에 들어갔는데, 안 묻은 애가 있을 수 있습니까??? *^^*
아뭏든 나는 정말 철이 없었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무지 철이 든 사람인 줄 알았다는 것. 히유...
그때는 내가 뭘 몰랐다...그때는 내가 뭘 몰랐다는 것을 정말 몰랐다...!!!
문득문득 떠오르는 부끄러운 이야기들...이거 계산하는 거 맞지요? 그치요?
지금 부끄러운 것으로 계산 끝이지요?! 아...그렇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이런 생각 다시 안나면 좋겠습니다~
무지 부끄럽다. 내게 껄끄러운 무엇은 나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 믿는다.
내가 부끄럽다는 것으로 복습, 확인 끝나고 그 건에서는 졸업하기를 바란다.
그래서 하나님께 돌아가는 날, 이 세상을 돌아보고 계산할 것 없이 깨끗한 마음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그래도 무지무지 부끄럽다.....
(정말 예전의 내 모습을 아는 사람들, 안 만나고 싶습니다! 이이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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