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8일, 금요일
개교이래 학력향상이 된 적이 없었고, 학력향상이 되기도 어려운 학교에서 오랜 기간을 근무했다.
교장선생님께
우리는 그야말로 학력향상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밖에 없으니 인성교육에 집중하자고 말씀드렸으나
고집스럽게 학력향상에 집중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물론 애쓰고 수고하여도 학력향상은 이루어지지 않는데 말이다.
우리 학생 대부분은 학력이 아니라 인성으로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교장선생님도 학부모님들도 나도 모두가 알고 있었다.
그래서 수학시간에 비를 맞고 시를 쓰고 부모님께 사랑한다는 문자를 보내고 축구를 하고 그러다가
교장선생님께 꾸중을 듣고 학부모님들께 항의를 받았지만....꼴찌가 웃었다.
그 아이의 환한 표정이 그리워진다.
아이들 곁을 떠난지도 벌써 3년이 되어 간다.
친구 K씨의 어어진 글
산다는것이 별것아닌데...
그냥 착하게 평범하게 살면 인생살이가 그렇게 어려운것도 아닌데...
사람들은 사람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고, 세상은사람들이 평범하게 살지못하게 하는것 같다.
우리보다 10년정도 젊은 한 친구가 영국에서 영어연수 받을때 일인데,
선행학습을 해갔더니 교수님에게 교활하게 선행학습을 해왔다고 혼났다는 이야기를 들었어.
한국에서는 선행학습하면 칭찬받는다는 말을 챙피해서 차마 할수가 없어서 그냥 혼나고
다음부터는 절대로 그런 일 없도록 하겠다고 용서를 구했다는구만...
그 친구는 고등학교 영어교사였어.
당신같은 스승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수고많았다~
문화차이야 있겠지만... 예습행위를 cheat란 단어로 표현하고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에
신선한 충격을 받은적이 있었지.
'* 김의영묵상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 서로에게 웃으며 손을 흔듭시다~사랑으로 (0) | 2014.08.10 |
---|---|
어려움에 감사합니다. (0) | 2014.08.10 |
세상이 감당치 못하는 사람 (0) | 2014.08.10 |
얼음과 끓는 물은...같다. (0) | 2014.08.06 |
늦바람 (0) | 2014.08.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