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23일, 수요일
산에 비가 오고 있다.
아내는 앞서서 걷고 있다.
비가 오는 산속에는 하얀 우산, 검정 우산, 둘뿐인 것 같다.
많은 비로 산은 충만하다.
아내가 고여 흐르는 물을 황하라고도 하고 이과수라고도 하며 내게 기쁨을 준다.
어제는 물을 그리워 하며 걸었는데 오늘은 물을 피하며 걷고 있다.
모기도 없다.
거미줄도 없다.
산먼지도 없다.
이 아침이,이 산이 좋다.
비에 젖을까 하는 염려가 비에 젖는 평안함이 되는 시간이다.
비가 와서 산에 못가 안타까워 했던 그런 때도 있었다.
이제는 비가 오면 비가 와서, 비가 오지 않으면 비가 오지 않아서 산에 가게 될 것 같다.
비를 피하며 아내와 함께 한 커피향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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