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2일, 월요일
지금 오후 6시 25분, 부지런히 저녁을 먹고 왔다.
돼지고기 불고기+ 상추쌈에 된장국~5000원 + 밥 1000원 별도.
착한 가격에 더 좋은 것은 나는 현미밥을 가지고 가므로 그냥 5000원이라는 것.
오늘은 모처럼 작은애까지 와서 착한 가격에 고기로 화려한 저녁밥을 먹었다.
어쩔 수 없이 들리는 옆 테이블 남자들 대화. ㅋㅋㅋ~
그들의 안주는 회사 직장 동료~동료라기 보다는 상사에 가까운 듯...아뭏든,
세 남자가,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헐겁게 맨 영락없는 직장인 3남자가 계속 그 남자 성토대회 중~ㅎㅎㅎ~
아이없는 사람은 공부 못하는 자식때문에 속이 상한 친구가 부러울껴~
결혼 못한 사람은 속 썩히는 남편때문에 속이 상하는 친구가 부러울껴~
부모 돌아가신 친구는 또 엄마아버지 병원 들락거리는 이야기도 부러울껴~
직장없는 사람은...직장동료땜시 속 터져하는 저들이 또 얼마나 부러울까???
잘난 자식이 바빠서 혼자서, 혹은 도우미아줌마와 함께 병원에 온 의젓한 할머니는,
일없는 자식과 함께 병원 들락거리는 꿰죄죄한 할머니가 엄청 부러울지도 모르고,
멋쟁이 시집안간 골드미스 딸이 있는 멋쟁이 할머니는,
애 안고업고, 배부른 딸과 산부인과로, 시장으로 헉헉거리며 들락거리는 할머니가 부러울지도 모르고...
아웅~상추로 고기싸서 입터지게 먹으면서 귀는 연신 그 옆 테이블의 남자들 이야기로 향했다.
구여워, 구여워...멀리서 보면 별 일도 아닌 것을...
실실 웃으며 열심히 먹고 있는데 으잉?! 갑자기 귀를 치는 명대사~
' 욕심이 없으면 무서울 것도 없는거야~'
오잉? 맞아요, 맞어~손뼉치고 맞장구치고 싶은 것을 겨우 참았다.
욕심이 없으면 무서울 것도 없는 거여요~!!! 동감.
오늘 이 말동냥하려고 모처럼 외식을 했나보네요...ㅎㅎㅎ~
그러나 아저씨들, 아직은 돈 욕심있으니 참고 일하실거지요?!
그러시려고 그분 흉보고 스트레스 푸시는 거지요??? ㅎ~
어차피 들리다말다한 이야기, 이름을 들어도 알 수 없는 사람들 일...
지나고 보면 회사사람들 흉보며 밥먹던 이 시절이 그나마 참 귀엽던 시절이다 싶을 겁니다!
한창 때, 아직은 현역인 때...아저씨들, 나보다 젊으신 아저씨들, 맛있게 드시고 들어가세요~
저녁 먹고 나면 다 잊으실거예요, 그치요?! 하하하~
이 정도 비야, 이 정도의 가벼운 비야, 애교다!
자, 착한 가격에 맛난 고기를 먹었으니 기운내서 일 합시다~
굿 이브닝~평화로운 저녁입니다!!! *^^*
고기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으시지만, 오늘 요양병원에 입원한 우리 친정엄니,
언제 아버지랑 함께 이 밥집에 모시고 싶습니다.
이제 이번 주부터는 두개의 요양병원을 순회해야 합니다.
아버지는 C노인요양병원에, 엄마는 S노인요양병원에...으흠...
오늘 받은 카톡에 의하면, [25세까지는 연습기간, 50세까지는 전반전, 75세까지는 후반전] 이라는데,
나의 인생 후반전은 아이들의 전반전 선전을 격려하는 박수부대로,
부모님들 후반전 노인요양병원 생활 위로하는 보호자로 왕창 바쁜 현역입니다. *^^*
- 힘들겠다, 얘. 그리고 너도 조심해...그러나, 그래도 아직 부모님 살아계시니 부럽다...
친구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당신멋져~!!! (당당하게~신나게~멋지게~져주며 살자!!!) - 오늘의 카톡선물!!!
당당하게 신나게 멋지게 인정하며 살자~로 바꿔봅니다.
지금 내 상황을 인정하며 즐기기로 합니다.
다 살아있어 겪는 일이니까요, 겪으며 어찌 느껴지나 알게되는 기회니까요!!! *^^*
아, 생각났을 때, 일단 되는 사람부터...시어머니랑...이곳에 곧 와 보겠습니다.
그리고 언제고 꼭 아버지랑 엄마를 모시고 오겠습니다. 6천원짜리 고깃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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