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2일, 일요일
설날 연휴, 결혼한 큰딸 부부를 누렸습니다~그것도 이틀 씩이나~감사! *^^*
1월 29일, 장 보고,
1월 30일, 음식준비하고,
1월 31일, 점심에는 시댁식구들, 저녁에는 막내동생네와 친정엄마를 모셨다.
2월 1일, 토요일에는 홀로 병원에 계신 친정아버지를 뵙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노곤~했다~
친정엄마는 대학 2학년을 마치는 우리 둘째의 돐 때 와보신 후로 처음 오신 것이었으니...
우리집은 그동안 '청소의 장막'에 갇혀져 있었던 셈이다.
집정리를 못해서...가 제일 큰 이유였으니까. ㅎ~
큰애의 결혼을 기회로 큰애 살림 내보내면서 틈틈이 정리,청소를 해서
드디어 대망의 오픈 하우스를 했으니,
얘들아, 큰애와 큰 사위~너거들 덕분이다!!! 고맙다!!! ㅎ~
아무리 미루고 미루어도 할 일은 결국은 하게 된다는 것을 이번에 확실히 배웠다.
내가 있어야 할 자리, 그 자리에서 할 일을 하는 것이 '겸손'이라는 것도 배웠다.
그리고 그 결과는 나 스스로 그렇게 흐뭇할 수가 없었다.
새삼스레 어미가 된 보람같은 것?!
부모의 마음이 이러하구나...싶었다.
큰 아이 부부는 사실 친정에서의 '설'모임만 아니면 끝내주는 휴가 기간일 수 있었다.
시부모님이 마침 설 기간에 여행을 하시게 되어 결혼 첫 설 연휴에 자유의 몸이었다.
지난 신정에 친할머니께 '절'만 올렸어도 자유였을 것을...
'아니다, 절은 구정에 받을께. 그래야 설에 또 보지~'하신 말씀에 묶여버렸다! 에이그...
절호의 기회였는데...ㅋ~
(우리 엄마는 결혼한 외손녀딸의 인사는 꿈도 못꾸는 사람이다. 출가외인 딸의 딸을?? 언감생심!!)
덕분에 모처럼 큰애와 사위를 독점했다. 그것도 이틀에 걸쳐서!
까치설날, 목요일에는 둘이 와서 작은 애까지 셋이서 전을 다 부쳤다.
그리고 설날, 금요일에는 점심과 저녁을 함께해서 친가와 외가 할머니를 다 뵈었다.
사위도 친가와 외가가 있고, 우리 큰애도 친가와 외가가 다 있으니, 명절날 인사를 다 하려면 큰 일일게다!
사실은 그래서 우리집을 오픈했다. 최소한 친할머니와 친정을 한꺼번에 해결하게 하려고. *^^*
우쨌든, 금년 설은 잘 지나갔다.
설날 당일에 딸 사위를 보는 호사를 누렸으니, 사돈댁에 감사하다.
뉴스를 보면 지금까지도 누구 집에 먼저 가느냐가 요상한 긴장 요인인가보다. 에휴~
이후에는 어찌될지 모르나 아직은 시댁이 먼저라는 생각을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애들을 갈라지게 하는 수 밖에 더 있겠나? 너희 각각 다녀라...함시롱?
으흠...
얘들아, 이 대목에서 잔소리!!!
이제 결혼 전에 데이트하던 기분, 슬슬 자제하거라.
성인으로서 부모님께 안부인사 하는 것, 친척들 만나는 것...등등을 쓰는 시간을 언잖게 생각마라.
이제 역할이 달라졌다.
여름에 짧은 옷 입듯, 겨울에 두꺼운 옷 입듯,
이제 가정을 일군 너희는 너희 둘 만의 데이트가 먼저가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이거라.
아이가 생기면 자연히 그렇게 되겠지만...둘만 있는 기간이 얼마 안 남았음도 알지만...
내 말은...설 연휴를 못 쓴 것이 억울한 것이 아니라, 시댁 인사 안 간 것을 덤이라고 생각하라는 거다.
가는 게 당연했는데, 보너스로 시간을 벌었다고 생각하라는 것이다.
내 마음은...늘 야근에 지쳐하는 아이들, 집정리할 시간도 모자라는 아이들, 보내주고 싶었다.
그러나 설날, 친정의 친가, 외가 할머니를 한꺼번에 뵙기가 쉬울까 싶기도 했고,
또 이런 기회가 오기도 어려울거라 생각되어 놔 두었다.
앞으로 다시 돌아올 추석, 설...어찌 될까?
시댁 스케줄에 맞출 친정 방문...그 애나 나나 마음이 어떠할까? 궁금하네...ㅎㅎㅎ~
교육은 '인간동등, 인간평등'하면서 실제로는 그렇지 못함이 얼마나 아팠던가.
그것이 드러나는 때가 명절 때이니, 자글자글, 쨍쨍...짜그락짜그락 시끄러웠던게다.
어찌 보면, 아예, 이런 생각도 못했을 옛날이 편했을 것도 같다.
모든 딸이 '출가외인'이던 시절...하하하~
그러고 보니 정말 궁금하다.
앞으로 명절 모임은 언제로 하게 될까? ㅎ~
아뭏든 이참에 나는 결정 잘 한 것 같다.
앞으로는 우리집에서 명절 지냅니다~
모이는 날짜는 우리 애들 보고 싶으면 '2차날짜'가 되겠지요? 우리가 친정이니?!
당일 저녁이든, 다음 날이든...
시댁으로서 당일 오전이어도 저는 상관없습니다요~이젠, 이 나이엔...ㅎ~
새삼 아들없음이 느껴진다...
설날 당일, 딸과 사위를 누린 호사가 참으로 감지덕지한 나는,
진정 구세대 아줌마, 맞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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