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은 끊어지지 않습니다 2014년 1월 21일 화요일
창세기 11:10~11:26
성경 길라잡이
셈의 족보는 이러하니라(10절):
10장 21절~ 29절에 걸쳐 셈의 족보가 등장하는데, 11장 10절~ 26절 사이에 다시 셈의 족보가 등장한다.
두 가지 측면에서 10장의 족보와 11장의 족보에는 차이가 있다.
첫째, 에벨을 기점으로 10장의 족보는 에벨의 두 아들 중 하나인 욕단의 후손들만 기록하고 있다면,
11장의 족보에는 다른 아들인 벨렉의 후손들이 등장한다.
10장의 족보 뒤에는 바벨의 사건이 있었고,
11장의 족보 뒤에는 하나님께서 아브람을 부르시는 사건이 등장한다.
누가 신앙을 이어가는 하나님의 백성인지 잘 드러나는 구성이다.
둘째, 10장의 족보가 이름만을 표기하며 한 세대를 넓게 기술하고 있다면,
11장의 족보는 세대와 세대를 길게 기술하고 있다.
이것이 구체적으로는 ‘낳다’라는 표현을 통해 드러난다.
생명이 이어지는 과정을 더 부각시키고 있다.
묵상과 삶
니므롯의 등장과 바벨의 혼란 속에서도
에벨의 아들 벨렉을 통해 하나님의 구원 역사는 도도하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에벨의 아들 욕단의 족보는 역사에서 사라졌지만, 에벨의 아들 벨렉의 족보는 계속 흘러가고 있습니다.
생명의 기운이 시대의 깊은 어둠을 관통하며 흘러갔기 때문입니다.
시대의 어둠을 관통하는 생명이 우리에게도 있습니다.
김교신 선생의 ‘조와’(弔蛙: 개구리를 애도함)이라는 시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예년에는 얼지 않았던 데까지 얼어붙은 까닭인 듯, 동사(凍死)한 개구리 시체를 모아 매장하여 주고
담수(潭水)에 아직 개구리가 기어 다닌다. 아, 전멸은 면했나 보다!”
모진 겨울의 추위 속에서도 생명은 꿋꿋하게 자신의 생존을 알리고 있습니다. 바로 그것이 생명의 힘입니다. 지난 봄, 고층빌딩이 무성한 건물의 숲 사이에서 땅을 뚫고 나온 야생화를 보았습니다.
사람이 만든 것과 하나님께서 만든 것의 근본적인 차이가 여기에 있습니다.
사람이 만든 것은 시간의 흐름을 이기지 못합니다.
제 아무리 높고 좋은 건물이라도, 시간의 도도한 흐름을 거스를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한 송이 작은 야생화는 시간의 흐름을 이겨내는 생명을 지니고 있습니다.
세상은 생명을 억압하는 방식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생명을 억압함으로 먹거리를 만들고, 입을 옷을 만들고, 거주지를 만듭니다.
우리의 입이 아무리 생명을 부르짖어도,
우리의 일상이 생명을 억압하고 있다면 우리를 통해 생명이 이어지지 않습니다.
이제 생명에 시선을 고정하고, 효율성이 아닌 생명의 가치를 판단 기준으로 삼읍시다.
묵상질문
- 10장 21절~ 29절까지와 11장 10절~ 26절 사이에 등장하는 셈의 두 족보를 비교해봅시다.
- 생명이 이어지는 가장 중요한 과정이 무엇입니까?
기도
- 시대의 어두움을 이겨내는 생명에 참여하게 하소서.
- 우리의 먹거리, 옷, 거주지를 결정할 때, 생명을 살리는 결정을 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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