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h) 빚쟁이

colorprom 2013. 4. 23. 11:21

오늘 아침, 카톡으로 미국에서 글이 와 있었다.

 

- 나 누구인지 알아요?  그동안 연락 못해서 미안할 뿐입니다.  잘 지내고 계시지요?  언제 미국에 오세요.  보고 싶어요.  만나서 할 이야기도 많이 있는데... Y엄마 전화번호 카톡에 올려주세요.

 

- 오랫만이다~ *^^*  미국도 카톡이 되는구나.  나는 아침저녁에만 카톡 연다.  잘 지내는 줄 믿는다~^^

 

지금 생각하니 딸이 아니고, 엄마였구나 싶다.

그러고 보니 맞춤법이 여러군데 틀렸다.  으흠...딸 번호로 이 사람이 한 거였구나!!!

 

돈을 빌려주면 돈 잃고 사람 잃는다는데...믿고 싶지 않았고, 지금도 믿고싶지 않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아직까지는... 맞다!  정말 사람도, 돈도 다 잃었다.

남편 쪽으로나, 내 쪽으로나, 딱 1번, 얼마 전 동창으로 부터 6~7년만에 돌려받은 3백만원, 그게 전부다.

그 한 건 외에는 돌려받은 일이 전혀 없다!!!

그런데 참 묘하다.  돌려받고 나서는 내가 그 친구를 피하고 있다!  이상한 일이다...

안 준 사람은 물론 알아서 사라졌고...

 

머리 검은 짐승...말이 통하는 사람끼리 거래를 안하면 누구랑 하나?

아는 사람끼리가 아니면 도대체 누구랑 하나?

모르는 사람과 거래하는 사람도 있나?  ㅎ~

그래서 사깃군이 아직도 있는거지...남에게 당하는게 차라리 나아서?! 

그래서 얼굴 모르는 '회사'랑 하고 회사 망하면 울고불고 하는구나... ㅎ~

 

남에게 돈문제 걸리게 하고 의젓하게 교회 열심히 다니는 사람을 알고 있다.

동대문 사람 뺨 때리고 남대문에 가서 봉사 열심히 하면 용서되는가...가 요즘 내 고민이다.

나는...뺨을 맞았던 동대문을 아예 안가는 것으로 잊으려 하고 있다.  ㅎ~

그리고 내가 언제 누구에게 뺨을 때린 일은 없는가...생각하다가...생각이 안나기를 기도하기도 한다.

나는 정말 비겁한 사람이다.

 

받지도 못하고, 달라지도 못하고, 용서해달라 말도 못하고, 받을 것도, 할 것도 생각이 안나기를 바라는...

나는 정말 비겁한 사람이다.

윽2

이 글을 쓰는 동안에 카톡을 보니 미국에서 읽었나보다.  1 이 없어졌다.

카톡으로 연락을 하고 잠을 깊이 못자나 보다.  지금 뉴욕은 아, 밤 9시 16분? 아니면 10시 16분?

아직 잠 잘 때는 아니구나...미국에서, 서울에서 같이 생각하고 있겠구나, 지금...

 

알고보면 차라리 돈이 제일 쉬운 일이지 싶다.

돈으로 안되는게 훨씬 많은 것인데...훨씬 어려운 것인데...

 

아침에 받은 카톡문자가 갑자기 내 마음에 쳐들어 왔다.  기습공격을 받은 기분이다.  으흠...멍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