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카톡으로 미국에서 글이 와 있었다.
- 나 누구인지 알아요? 그동안 연락 못해서 미안할 뿐입니다. 잘 지내고 계시지요? 언제 미국에 오세요. 보고 싶어요. 만나서 할 이야기도 많이 있는데... Y엄마 전화번호 카톡에 올려주세요.
- 오랫만이다~ *^^* 미국도 카톡이 되는구나. 나는 아침저녁에만 카톡 연다. 잘 지내는 줄 믿는다~^^
지금 생각하니 딸이 아니고, 엄마였구나 싶다.
그러고 보니 맞춤법이 여러군데 틀렸다. 으흠...딸 번호로 이 사람이 한 거였구나!!!
돈을 빌려주면 돈 잃고 사람 잃는다는데...믿고 싶지 않았고, 지금도 믿고싶지 않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아직까지는... 맞다! 정말 사람도, 돈도 다 잃었다.
남편 쪽으로나, 내 쪽으로나, 딱 1번, 얼마 전 동창으로 부터 6~7년만에 돌려받은 3백만원, 그게 전부다.
그 한 건 외에는 돌려받은 일이 전혀 없다!!!
그런데 참 묘하다. 돌려받고 나서는 내가 그 친구를 피하고 있다! 이상한 일이다...
안 준 사람은 물론 알아서 사라졌고...
머리 검은 짐승...말이 통하는 사람끼리 거래를 안하면 누구랑 하나?
아는 사람끼리가 아니면 도대체 누구랑 하나?
모르는 사람과 거래하는 사람도 있나? ㅎ~
그래서 사깃군이 아직도 있는거지...남에게 당하는게 차라리 나아서?!
그래서 얼굴 모르는 '회사'랑 하고 회사 망하면 울고불고 하는구나... ㅎ~
남에게 돈문제 걸리게 하고 의젓하게 교회 열심히 다니는 사람을 알고 있다.
동대문 사람 뺨 때리고 남대문에 가서 봉사 열심히 하면 용서되는가...가 요즘 내 고민이다.
나는...뺨을 맞았던 동대문을 아예 안가는 것으로 잊으려 하고 있다. ㅎ~
그리고 내가 언제 누구에게 뺨을 때린 일은 없는가...생각하다가...생각이 안나기를 기도하기도 한다.
나는 정말 비겁한 사람이다.
받지도 못하고, 달라지도 못하고, 용서해달라 말도 못하고, 받을 것도, 할 것도 생각이 안나기를 바라는...
나는 정말 비겁한 사람이다.
이 글을 쓰는 동안에 카톡을 보니 미국에서 읽었나보다. 1 이 없어졌다.
카톡으로 연락을 하고 잠을 깊이 못자나 보다. 지금 뉴욕은 아, 밤 9시 16분? 아니면 10시 16분?
아직 잠 잘 때는 아니구나...미국에서, 서울에서 같이 생각하고 있겠구나, 지금...
알고보면 차라리 돈이 제일 쉬운 일이지 싶다.
돈으로 안되는게 훨씬 많은 것인데...훨씬 어려운 것인데...
아침에 받은 카톡문자가 갑자기 내 마음에 쳐들어 왔다. 기습공격을 받은 기분이다. 으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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