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하게도 큰 아이 상견례 날은 돌아가신 시아버지 생신,
결혼식 날은 병원에 계신 친정아버지 생신~ *^^*
내가 노래처럼 '우리 아이 상견례는 '고상'에서 할거다~'했더니, 정말 '고상'에서 하게 되었다.
- 엄마, 5월 11일 토요일, 12시 반에 '고상'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어때요? 메뉴는 엄마가 정하세요.
* * 씨가 예약은 했는데, 계약금을 걸으라고 하더래요?! 밥값은 * * 씨가 내겠다네요.
- ?! (ㅎ~~~내 블로그 봤나? 그럴 리가...ㅎ~)
어제, 내가 메뉴 정해 예약확인하고 큰애에게 알려줬다. 밤에 퇴근해 들어온 큰 애,
- 엄마, 그게 제일 싼 3만 9천 얼마짜리예요? 부가세 하면 꼭 그 가격이라고 그러던데요?
- 응. 맞어, 진짓상! (으잉? 똑똑하네... 통장을 신랑이 맡을거라더니 맡겨도 되겄네...!)
코스 중에 제일 낮은 것인데도 1인당 4만 2천 얼마다.
달랑 점심상인데, 처음 사돈과 인사하는 자리, 밥 맛이나 알 수 있을까 싶어 제일 짧은(?)코스를 택했다.
게다가 돈도 젊은 애들이 낼 거라는데...
점심밥값으로 너무 비싸다는 내 말에 사장님 말은 이랬다.
- 젊은 사람들이 돈은 더 많아요. 걱정마세요~~
그려요...그 이쁜 방, 그 가격에 방 내주는 것으로 단골인사는 충분하지요!
나는 큰 손님도 아닌데..감사~ *^^*
아뭏든~~~~드디어 우리 예비사위 엄마아버지를 만나게 되었다!
그런데 모두들 나보고만 조심, 조심하라고 야단이다!
- 경화야, 그저 신랑 쪽에서 하자는 대로만 해야해! 여자쪽은 그래야 하는 거야!
작은 결혼식 어쩌구 하면 안된다, 너~!!! 그쪽에서 먼저 말하면 몰라도...
절대로 먼저 말하지 말어!!! ...
좌우지간 작년 여름에 사놓은 꽃무늬 브라우스에 점잖은 정장 긴바지, 드디어 입게 되었다!!! ㅎ~
우리 남편은 안경이 낡았다고 안경 새로 한단다.
그동안 양복 입을 일도 없었고, 살도 빠졌으니 신식양복도 하나 사야겠단다.
아닌게 아니라, 어제 꺼내 입어본 양복은 정말 그새 어깨도 커지고 각이 진 것이 벌써 구식이 되어있었다.
간사한 눈...ㅎㅎㅎ~~~
덕분에 집에 새로운 기운이 돈다!
감사한 일이다.
요즘은 저희끼리 집을 보러다니나본데...얘들아, 절대 우리 동네는 안된다. 아니, 아니, 아니된다.
지금까지도 얻어먹고 사는 내가 너희를 돌봐줄 수도 없거니와, 시집에서도 외아들인데...섭섭해하실라...
요즘은 딸 가진 쪽보다 아들가진 쪽이 더 섭섭해하는 듯하니 참 요상한 일이다...
여성하위도 이상한 일이고 여성상위도 이상한 일이라고 믿는다.
얘야...남편 존중하는 여자가 시집을 존중하지 않음은 어불성설이니, 잘 해라. 잘 할 줄 믿는다.
살림은 잘 못해도, 사람답게, 사람을 귀하게 여기며 살기를 바란다!!! 알았느냐?!
아뭏든...일단, 시작은 시집 근처, 아니면 차라리 제 3의 장소에 월세로 가거라!!! 알~겠느냐?! *^^*
그런데 참 요상한 일은...우리 친정엄마부터 나, 내 여동생들...드디어 우리 큰애까지,
우리 집 여자들은 모두 통장관리를 남자들에게 맡긴다는 것.
얘네들도 통장관리, 돈 관리는 사위가 하기로 했단다. 이런 것도 유전인가...ㅎ~
한 낮의 수다, 끝.... 자...나는 언제 머리지붕개량하러 갈까나...언제 해야 적당히 풀어지려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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