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사람이 가르쳐 주는 삶의 진실 / 스즈키 히데코 지음, 심교준 옮김 / (바오로 딸)
엔도 슈사쿠를 비롯하여 인연이 있어 만나고 죽음을 앞두고 갖가지 보물을 주신 분들이 이 세상을 떠날 때, 나는 무척 쓸쓸해집니다. 그러나 동시에 그분들이 황홀한 빛의 세계로 들어갔다는 것을 알기에
큰 기쁨과 축복으로 가득찹니다. 그리고 아직 이 세상에 남아있는 우리의 역할을 강하게 의식합니다.
내가 죽어가는 사람한테서 배운 것은 죽음의 의미만이 아닙니다.
그보다 훨씬 더 '살아있음에 대한 기쁨'을 배웠습니다. ( 242쪽)
친구의 남편이 어제 목요일 돌아가셨다.
소식을 듣고 마음이 멍~했던 이유는 바로 이틀 전 화요일 저녁에 만났기 때문이다.
늘 그렇듯이 밝은 모습이었다.
얼굴이 좀 검은 것은 늘 운동을 하는 분이라 그래서 그러려니 했다.
암환자이기는 했으나 잘 이겨내고 계신 분이라 더 믿었던 것 같다.
늘 껄껄껄~웃는 분이었으니까 더더욱 믿었다.
최근 한두달 사이에 벌써 두분을 보냈다.
작년 12월 25일에 남편 친구 J씨, 어제 1월 10일에 K씨...
J씨에게 몇 번이나 이 책을 선물하고 싶었는데 남편이 막았다. 꼭 죽을거라고 말하는 것 같다며.
K씨에게도 결국 주지못했다.
결국 건강한 사람들에게만 준 셈이다.
이번에는 친구, K씨 부인에게 주어야겠다.
이 책을 읽으면 마음이 놓일 것 같아서다.
그도 임종 직전에 '천국에서 만나요. 천국에서 다시 만나 줄거지. 사랑해요." '하고 인사했다고 한다.
나도 이 책을 읽고 죽음을 편히 생각할 수 있었다.
친구에게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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